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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长月烬明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한국어)

[장월신명] 长月烬明 원작소설 - 35장. 군주 시해 (黑月光拿稳 한국어 번역)

by 그릿몬스터 2025. 4. 24.

  본 글은 드라마 장월신명을 보고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국내에서는 출간돠지 않아서. 중국어 본을 제가 보기 위해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궁금해 하시는 블로그 이웃분들이 많아 적게 되어, 혹시라도 저작권 문제가 생긴다면 이 글은 추후에 비공개 될수 있음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장월신명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흑월광나온(한국어 번역)

35장. 군주 시해



소소는 멸혼주루를 꼭 쥐고 있었다. 멸혼주루는 그녀의 손에서 부드러운 광휘를 발산하고 있었는데, 마치 이제 곧 소멸할 주인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장월신명(드라마) 18화 - 멸혼주루 (출처:티빙)


미풍이 황연을 스쳐 지나갔다. 소소는 문가에 서서 바깥을 바라보았다. 푸른빛의 달은 요사스러운 색채를 감추고, 신력이 황연을 층층이 덮어가기 시작했다.  

신력이 지나가는 곳마다 뼛가루가 흩날렸고, 황연의 모든 땅 위에 금색 봉인이 밝게 빛났다.  

요괴들은 놀라서 머리를 내밀며 울부짖었다.  

구옥이 말했다. “직택이 사라지려 해.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버티지 못했어. 만 년 동안 힘을 소모하면서 황연을 지킬 수 없게 되었고, 요괴들이 탈출하는 걸 막을 수도 없게 되었지. 그는 소멸하기 전에 자신의 신혼을 흩어 황연의 봉인을 강화하는 거야. 하지만 그가 말했듯, 이 봉인은 길어야 3년밖에 버티지 못해.”  

3년 후, 신을 잃은 황연은 무방비 상태가 될 것이고, 마신이 깨어나 요괴들이 황연을 빠져나오면 세상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하얀 빛의 작은 광점들이 소소의 손에 내려앉았고, 그녀의 몸이 부드러운 힘에 의해 서서히 들어 올려졌다.  

구옥이 말했다. “직택이 너랑 아이를 황연에서 내보내려는 거야.”  

과연, 구옥의 말대로 소소가 바라보는 황연의 풍경이 점점 멀어져 갔고, 저 푸르스름한 요월(妖月)도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금색의 봉인이 번쩍이며 신의 소멸을 감지하자, 수많은 황연의 요괴들이 탈출을 시도했다.  

그중에는 사녀도 있었다. 그녀는 얼굴에 기쁨을 띠며 황연의 틈을 통해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금빛 신력이 강력하게 황연 전역을 휩쓸며 퍼져나가자, 모든 요괴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오직 소소만이 신력의 부드러운 보호를 받고 있었고, 그녀는 결국 의식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본 장면은 황연이 점점 멀어지는 것이었고, 그녀는 균열 속으로 들어갔다.  

직택의 신력이 그녀를 감싸며 균열 속의 강풍을 막아주었고, 그녀를 황연 밖으로 보내주었다.  

균열이 금빛을 발하며 천천히 닫혔다.  

장월신명(드라마) 18화-황연에서 월부애를 데리고 나오는 엽석무


황연 밖은 극북의 천산(天山)이었다.  

온통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어, 한눈에 보아도 새하얀 세상이었다.  

균열 속의 강풍이 너무나도 거세었고, 소소는 아무런 감각도 없이 얼음 위에 쓰러져 있었다.  

구옥이 다급하게 외쳤다. “소소, 어서 일어나!”

소소의 눈썹이 가볍게 떨리더니, 그녀는 서서히 눈을 떴다.  

눈에 들어온 광경을 보고, 그녀는 자신이 황연을 빠져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차가운 작은 몸이 누워 있었다.  

그 아이는 소소가 뱀 요괴에게서 구해낸 아이였다.  

아이의 얼굴은 창백했고, 손으로 자신의 옷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구옥이 말했다. “황연의 틈에서 불어오는 강풍이 너무나도 거셌어. 게다가 이 아이는 원래 몸이 약한데, 직택의 보호를 받았다 해도 여전히 힘들었을 거야.”  

소소는 아이를 부축하며 제대로 살펴볼 시간을 가졌다.  

아이는 뽀얀 얼굴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고, 얼굴에는 순진하고 맑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소소는 아이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말했다. “담태신 어릴 때보다 훨씬 더 귀엽네.”  

구옥도 맞장구쳤다. “그러게 말이야.”  

담태신은 어릴 때조차 웃을 때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고, 가끔 순진무구해 보일 때는 오히려 사람을 죽일 때였다. 그런 모습이 오싹할 정도였다.  

“아무리 귀엽다 한들, 이 아이도 골칫덩이야. 한눈에 봐도 몸이 좋지 않은 게 보이잖아. 그래서 약한 물 속 얼음관에 봉인되어 있었던 거고, 우연히 황연에 떨어졌다가 강제로 깨어난 거지.” 구옥이 말했다. “넌 이제 담태신을 찾아야 하는데, 이 아이는 어쩔 거야?”  

소소는 말했다. “일단 아이를 얼음산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맡아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  

구옥은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며 말했다. “쉽지 않을 거야.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이 체질로는 살아남기 힘들어. 타고날 때부터 허약해서 온갖 귀한 약재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해왔을 거야. 그런데 이제 의지할 것도 없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소소는 아이의 작은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 삶이란 결국, 절망을 마주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잖아. ”  

거친 폭풍과 몰아치는 비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이 아이는 분명 그 누구보다 강해질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는 게 쉬운 일이기나 한가?  

구옥은 아이가 어딘가 낯이 익다고 느꼈지만, 도무지 어디서 본 듯한지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자, 구옥은 그냥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소소, 나 이제 휴면할게.” 이번에 너무 오래 깨어 있어 버렸다. 더 이상 소모되면, 소소가 원래 가야 할 미래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었다.  

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푹 쉬어.”

천산은 너무 추웠다. 소소는 급히 자신의 피로 부적을 그려 거대한 붕황 한 마리를 불러냈다. 그녀는 아이를 그 위에 올려놓고 자신도 함께 올라탔다.  

붕황는 두 사람을 태우고 천산을 날아 나왔지만, 소소의 피로는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결국 붕황에게 가까운 곳에 내리도록 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의식을 잃고 있는 아이를 등에 업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천산 기슭에는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져 있었고, 산 위에서 흘러내리는 샘물이 있었다. 산을 내려갈수록 점점 따뜻해졌다.  

숲속에서는 참새들이 짹짹 울며 소소와 아이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소소는 얼마 가지 않아 땀이 났다.  

천산에서는 그렇게 추웠는데, 어째서 바깥은 이렇게 더운 걸까?  

바로 그때, 소년이 눈을 떴다. 나뭇가지 위에서는 작은 다람쥐가 얼굴을 내밀었고, 입안 가득 솔방울을 물고선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소년은 길고 가느다란 속눈썹을 몇 번 깜박이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업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녀는 가볍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꽃잎 같은 입술은 은은한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소년은 멍하니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보라색 비단끈으로 두 갈래로 묶은 머리를 단정히 틀어 올렸고, 자줏빛 머리장식이 귀밑으로 흘러내려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소녀의 몸은 부드러웠다. 그러자 소년은 갑자기 어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남녀는 네 살부터 같은 자리에 앉지 않는다.’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조용히 그녀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을 거둬들였다.  

소소는 등에 실린 작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웃으며 말했다. “깨었구나?”  

소년은 그녀를 한 번 보고, 다시 슬쩍 한 번 더 보더니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날 구해줘서 고마워. 나 무거워, 이렇게 업고 가면 힘들잖아. 내려줘, 나 혼자 걸을 수 있어.”  

소소는 그가 너무나 얌전하고 예뻐 보였다. 그녀는 그의 말대로 내려주며 말했다. “난 엽석무야. 넌 이름이 뭐야?”  

소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난 소산이야.”  

이름을 듣자마자 대충 지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소산이 어색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며, 소소는 굳이 캐묻지 않았다.  

약수로 얼음관을 만들 수 있는 아이가 몸에 옥누에로 짠 비단옷을 입고 있는 걸 보면, 결코 ‘소산’ 같은 평범한 이름일 리 없었다.  

도대체 어느 귀족 집안의 아이가 이렇게 떠돌이가 되었을까?  

구옥이 말한 것처럼, 난세에서는 너무 귀하게 자란 사람은 살아남기 어렵다.  

소소는 땀에 젖어 너무 더웠다. 소산을 내려놓자마자 망토를 풀어 던져버렸다.  

소산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소소는 말했다. “소산, 너도 봤잖아. 네 얼음관은 다 녹아버렸고, 난 다시 약수로 만들어줄 방법이 없어.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녀는 소산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소산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물었다. “나… 너랑 같이 가도 돼?”

소소는 조금 놀랐지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 아주 위험해. 널 데려갈 수 없어.”  

소산의 손끝이 희미하게 하얗게 질리더니, 조용히 말했다. “알겠어.”  

그도 자신이 짐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떼를 썼다면, 소소도 단호해질 수 있었겠지만, 이 아이는 너무나도 순순했다. 그래서인지 소소의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가 아니었다. 담태신에게 붙잡히면, 천하가 두려워하는 편연조차도 죽음을 원할 정도인데, 이 연약한 아이가 버틸 수 있을 리 없었다.  

 


두 사람이 한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숲속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거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빌어먹을, 이게 무슨 세상이야. 주국 군대가 이제 우리 마을까지 쳐들어오겠어. 내가 사냥이라도 할 줄 아니까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벌써 굶어 죽었을 거라고.”  

다른 남자가 대꾸했다. “들리는 소문으론, 그놈들이 이미 우주까지 쳐들어갔다던데. 대하가 그 주국 오랑캐들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거친 목소리의 남자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 주국의 황제가 바뀐 거 몰라?”  

“뭐? 황제가 바뀌었다고?”  

“며칠 전 일이야. 듣자 하니, 전 주국의 황제가 자기 친동생한테 죽임을 당했대. 지금 그 시체가 변경 묵하에 걸려 있다더라.”  

다른 남자는 반가운 듯 말했다. “전에 그 주국의 황제 담태명랑이 요괴를 키워서 백성들이 고생이 심했잖아. 이제 황제가 바뀌었으니, 새 황제는 담태명랑보단 덜 잔인하겠지?”  

그러자 거친 목소리의 남자가 비웃듯 말했다. “너 그 새 황제가 무슨 대단한 어진 군주라도 될 거라고 생각해? 들리는 소문으론, 자기 형을 잡아놓고도 바로 즉위하지 않고, 형의 살을 한 점 한 점 도려내고, 눈알을 뽑아서 들개들에게 던져줬대. 다리는 뼈만 남겨서 파리와 독충들이 뜯어먹게 했고. 담태명랑은 그렇게 깃대에 묶인 채 삼일을 버티다가 겨우 숨을 거뒀대. 어떤 사람들은 새 황제가 대하를 정복한 후에야 즉위할 거라고 하더라.”  

다른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하지만… 담태명랑은 요괴를 기르지 않았어? 모하 전투 때, 그가 키운 요괴는 산만큼 컸고, 엽 대장군조차도 패배했는데, 어떻게 새 황제가 그를 죽일 수 있었지?”  

백성들은 단지 평온한 삶을 원할 뿐이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이야기 속 주국의 새 황제는 이전 황제보다도 훨씬 잔혹하고 무자비했다. 사람들은 그 잔혹함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거친 목소리의 남자는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누가 알겠어? 요괴는 결국 요괴일 뿐이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양이나 강아지가 아니잖아.”  

두 사냥꾼은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러다 길목에서 소소와 소산을 마주쳤다.  

그들은 깜짝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 황량한 산속에 이렇게 예쁜 소녀와 어린아이가 있을 리가 없는데… 설마…  

그들이 얼굴이 변할 틈도 없이, 소소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기, 두 분. 방금 말씀하신 주국의 새 황제… 혹시 담태신인가요?”

그녀의 말투는 온화했고, 몸에서 요괴의 요사스러운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중 더 대담한 남자가 대답했다. “새 황제 이름은 우리도 정확히 몰라요.”  

소소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게다가 이 날씨는 너무나도 더웠다. 그녀가 막 황연에 들어갔을 때는 삼월 초였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장월신명(드라마) 18화-황연에서 나오니 여름이다


“실례합니다. 지금이 몇 월인가요?”  

사냥꾼이 대답했다. “칠월이오. 그런데 아가씨, 어쩌다 아가씨와 아이가 산속에 있는 거요?”  

소소는 말했다. “원래는 산에 약초를 캐러 들어왔는데, 예상보다 오래 머물렀어요. 그런데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했네요.”  

남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기도 이제 안전하지 않소. 주국의 군대가 쳐들어오고 있고, 오로지 선왕 전하께서 성문을 지키고 계실 뿐이오. 아가씨, 약초 찾을 때가 아니오. 어서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게 좋을 거요.”  

이들은 꽤 선량한 사람들이었다.  

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제 동생을 데리고 곧장 돌아가려고요. 방금 들었는데… 엽 대장군이 묵하에서 패전했다고 하셨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사냥꾼은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주국의 전 황제가 흰 이마에 검은 줄이 있는 호랑이를 키웠소. 그 요괴는 몸집이 산의 절반만큼 컸다 하오. 양측 군대가 아직 제대로 맞붙기도 전에, 엽 대장군의 군대는 그 요괴에게 물어뜯기고 말았소. 군사들은 흩어지고 도망쳤으며,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전세는 기울었소.”  

“묵하는 함락되었고, 지금은 이미 주국의 손에 넘어갔다오.”  

소소는 급히 물었다. “그럼, 엽 대장군은 괜찮나요?”  

“듣자 하니, 중상을 입고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다 하오. 지금은 선왕 전하께서 엽 대장군을 대신해 우주를 지키고 계시오.”  

소소는 마음이 무거웠다.  

분명 그녀가 황연에 들어간 지 사흘도 채 되지 않았는데, 바깥 세상에서는 이미 석 달이 지나버렸다.  

황연의 시간 흐름이 다르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막상 나와 보니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이토록 나쁜 상황이 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연의 기이한 환경 덕분인지 그녀의 몸에 있던 결춘잠의 독이 아직 발작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제 담태신은 담태명랑을 죽이고, 소늠이 이끄는 대하국의 군대와 맞서고 있었다.  

아버지는 부상을 입었고, 큰 오라버니는 가욕관에서 중독되었으며, 둘째 오라버니는 담태신에게 투항했다. 단 하나의 좋은 소식도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 인간 세상은 이미 칠월이 되어 있었다.

소소는 두 명의 사냥꾼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소산을 데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산자락에 도착하면, 우리는 헤어져야 해.” 소소가 소산에게 말했다. “나는 우주로 가야 하는데, 우주는 지금 전쟁 중이라 너를 데려갈 수 없어. 대신 네가 갈 좋은 집을 찾아줄게.”  

소산은 풀이 죽은 채 땅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이랬다. 아버지는 조용히 떠났고, 어머니도 거의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먼 곳으로 가야 한다고 했고, 이제는… 눈앞의 소녀마저 그를 떠나려 하고 있었다.  

소산은 나지막이 말했다. “몸조심하세요.”  

이제는 이별에 익숙해졌다. 이 몸이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고, 큰일을 하러 가는 것이니, 당연히 자신을 데려갈 수 없겠지.  

소소는 비록 마음이 우주를 향해 있었지만, 그가 그렇게 애처로운 모습을 하고 있자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대나무 잎 하나를 따서, 손가락을 찔러 피를 한 방울 떨어뜨렸다. 그러자 대나무 잎이 연푸른색의 작은 새로 변했다.  

소소는 그 새를 소산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슬퍼하지 마. 이걸 줄게.”  

작은 새는 소산의 손에 살며시 몸을 비볐다. 소산은 입술을 깨물고 눈을 반짝였다.  

“정말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소소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소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새는 항상 저와 함께 있어 줄까요?”  

소소는 고개를 저었다.  

대나무 잎 하나에 들어간 영력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것은 그녀가 경세화의 힘을 빌려 변형시킨 생물이었다.  

만약 그녀가 죽는다면, 이 작은 새는 다시 대나무 잎으로 돌아갈 것이다.  

소산은 그녀가 고개를 젓자 잠시 멍해졌지만, 곧 조용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소중히 간직할게요.”  

작은 새가 지저귀며 날아올라 소산의 어깨 위에 앉았다.  




묵하 성 안, 검은 옷을 입은 소년이 왕좌에 기대어 있었다.  

그는 나른한 자세로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는 흰 이마에 검은 줄이 있는 호랑이가 엎드려 있었다. 소년은 차가운 눈빛으로 궁전 안에 묶여 있는 대신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들은 강제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역적! 네가 군주를 죽이고도 새 황제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우리는 오늘 죽더라도 너에게 절대 충성하지 않을 것이다!”  

“주국의 황제를 이렇게 모욕하다니! 늑대 같은 심보에 개만도 못한 놈! 너는 반드시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  

장월신명(드라마) 10화-담태신 군주로 인정하지 못하는 신하들


그들은 모두 주황제 담태명랑의 측근들이었고, 오랫동안 그를 섬겨왔다. 지금 당장, 그 누구도 담태신처럼 ‘이단적인 방식’으로 황제 자리에 오른 자를 인정할 리 없었다.  

게다가, 궁전 밖에서는 아직도 담태명랑이 깃대에 못 박혀 있었다. 예로부터, 이렇게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황제는 없었다.  

눈앞의 이 악마 같은 놈은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문관들은 본래 절개와 신념을 중시했다. 만약 그들이 이 역적에게 굴복한다면, 후세의 역사책에는 그들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그 생각을 하니, 그들은 더욱 격분했다. 마치 담태신을 한 마디 더 욕할수록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그들의 저주는 계속해서 퍼져 나갔고, 궁전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월족의 몇몇 장수들은 담태신을 힐끔거리며 식은땀을 흘렸다.

 

<계속>

 

해당 글은 제가 열심히 작성하였으니, 무단으로 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 장월신명[长月烬明] 드라마와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이 어떻게 재미있게 각색되었는지, 드라마 비교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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