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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长月烬明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한국어)

[장월신명]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 47장. 이 못된 놈아! (한국어)

by 그릿몬스터 2025. 4. 28.

  본 글은 국내 미 출간된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무단으로 복제하지 말아 주세요 ⭐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 [黑月光拿稳] 한국어 번역

47장. 이 못된 놈아!



제일 먼저 이상함을 감지한 것은 계사숙(季师叔)이었다.

강물의 흐름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고, 원래 깨끗했던 물속에는 희미하게 죽음의 기운이 퍼지고 있었다.

계사숙이 고개를 숙이자, 죽은 도사의 손가락이 움찔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의 얼굴빛이 변했다.

“안 돼! 빨리 나가야 해! 죽은 자들이 원한을 흡수해 시요(尸妖.시체요괴)가 되고 있어!”

소소도 순간 멍해졌고, 도사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과연, 원래라면 소멸했어야 할 원한이 흐트러지더니, 도사들의 시체로 스며들고 있었다.

이 요괴 도사들이 도대체 어떤 수련을 했길래, 그들의 몸이 원한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그들은 원한에 지배당한 채로 하나둘씩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들은 생전에도 법술을 조금은 다룰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얼굴에 기이한 미소를 띤 채, 사람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계사숙이 불진(拂尘. 도사가 번뇌 따위를 물리치는 표지로 쓰는 총채)을 휘둘러 시요의 머리를 내려쳤다.

“꽝!” 하는 소리가 울렸다.

그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놈의 몸이 쇳덩이보다 더 단단하잖아!”

계사숙은 기문둔갑(奇门遁甲)에 능통하고, 수련에 대한 지식도 풍부했지만, 우경과 마찬가지로 무력은 형편없었다.

시요는 기괴한 속도로 날아들어 그의 팔을 붙잡았고, 순식간에 계사숙은 시요에게 눌려 땅에 넘어졌다.

그는 비명을 질렀다. 부적을 꺼낼 겨를도 없었다.

“도우(道友. 함께 도를 수련는 친구), 제발 살려줘! 우리 한패야, 한패라고!”

그러나 시요가 그런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다. 그것은 입을 크게 벌려 그를 한입에 삼키려 했다.

그 순간, 새하얀 손이 시요의 머리채를 단단히 붙잡아, 그것을 뒤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바로, 복숭아나무 검이 시요의 심장을 꿰뚫었다.

시요는 그대로 쓰러졌다.

계사숙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힘없이 앉았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고맙다, 삼소저.”

소소는 그를 부축하며 다급히 물었다. “선생님, 이들을 어떻게 죽일 수 있나요?”

“알지, 알지! 방금은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당한 거야!”

소소는 다시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계사숙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누군가 사악한 물건을 사용해 원한을 강제로 시체에 주입한 거야. 그리하여 이들이 살아나 사람을 죽이는 거지.”

백족지충(百足之虫)이라도 죽은 후 쉽게 썩지 않는 법.

묵하 바닥에 수천 년 동안 가라앉아 있던 원한은, 그 위력이 강력했다.

한편, 우경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그는 시요들의 공격을 간신히 피하며 물속을 빠르게 움직였다.

입에서는 욕설이 터져 나왔다. “이게 다 뭐야, 대체!”

이놈들은 피부가 두꺼워, 한 대를 맞아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소소도 이전에 노도(老道)를 죽이고 식혼번(噬魂幡)을 부쉈지만, 지금 그녀 또한 꽤나 힘이 들었다.

물속이 아니라면, 이미 식은땀이 흘러내렸을 것이다.

시요들이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형성되었고, 모두가 순식간에 그들에게 둘러싸였다.

더욱 끔찍한 것은, 시요에게 죽은 사람들 역시 순식간에 원한에 감염되어 일어서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소소가 복숭아나무 검으로 죽였던 시요조차도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났다!

우경이 외쳤다. “젠장!”

이제 모두가 깨달았다. 이대로라면 끝장이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강바닥 전체가 적으로 뒤덮일 것이었다!

계사숙은 눈길을 돌리다가, 멀리서 담태신이 입백우의 호위를 받으며 강가를 향해 가는 것을 보았다.

소년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그 미소에는 순수한 악의가 서려 있었다.

그리고, 시요들은 담태신과 그 일행을 공격하지 않았다. 그들을 보지도 않는 듯했다.

소늠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재빨리 상황을 판단했다.

“계사숙, 담태신이 몸에 벽사(귀신을 물리치는)의 물건을 지니고 있어!”

계사숙이 말했다.

“놈들을 그냥 놔두면 안 돼! 소늠, 내가 엄호할 테니, 너는 측비를 데리고 저들을 막아라! 저 독한 놈이 분명 해결 방법을 알고 있을 거다!”

이 괴물들이 강을 벗어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겠는가!

담태신이 저것들을 하국으로 몰고 간다면, 하국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소늠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엽빙상을 안아 들고 담태신을 뒤쫓았다. 엽빙상은 창백한 얼굴로 그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결국 호심린을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소늠은 잠시 멈칫했지만, 그녀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그 순간, 호심린이 그의 손에서 밝은 빛을 발하며, 두 사람을 감싸 순식간에 담태신을 따라잡게 만들었다.

입백우가 외쳤다. “폐하!”

담태신이 돌아서자  소늠이 호심린을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눈빛에 탐욕이 스쳤다. 그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명령을 내렸다.

“월영위! 어디 있느냐, 소늠을 죽여라.”

그의 주변에서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월영위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단숨에 소늠의 앞길을 막았다.

소늠은 검을 들어 그들과 맞섰다.

그는 본래 월영위들보다 강했다. 게다가, 이제 호심린까지 손에 넣었으니, 싸움이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입백우까지 가세하자, 그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소늠은 엽빙상을 보호하며 말했다.

“숨을 곳을 찾아.”

엽빙상은 입술을 깨물고, 주문을 외우며 호심린의 힘을 발휘했다.

그녀는 이 강력한 보물을 능숙하게 다룰 수는 없었지만, 소늠에게 단 한순간의 틈만 만들어 주면, 그는 반드시 적을 반격할 수 있었다.

입백우는 담태신 앞에 다가가 말했다. “폐하, 저 여자를 먼저 죽여야 합니다.”

담태신은 엽빙상을 흘끗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리고 거의 반사적으로 말했다. “안 돼.

그가 그렇게 말한 순간, 소소와 계사숙이 시요 무리를 이끌고 그를 뒤쫓아왔다.

계사숙은 소리쳤다. 소늠, 저놈들이 몸에 벽사(辟邪.귀신을 물리치는) 영정을 지니고 있다! 그걸 빼앗아라!”

소늠은 즉시 부상을 입은 월영위의 허리춤을 더듬었고, 손에 따뜻한 노란색 영정이 닿았다.

소늠은 재빨리 벽사 영정을 계사숙에게 던졌다.

 

계사숙은 흐흐 웃으며 그것을 작은 조각들로 나누어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소소도 하나를 받았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물건이 정말로 벽사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이제 시요들이 그들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시요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갑자기 그들의 동작이 망설이는 듯해졌다. 그리고 다시 강 바닥을 떠돌기 시작했다.

소소가 말했다.

“이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해요.

계사숙이 동의했다.

“그건 당연하지.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일의 근원이 담태신에게 있다는 거지.”

적들이 점점 가까워지자, 입백우는 점점 불안해졌다.

이제 시요들은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엽빙상의 호심린까지 더해지면서, 이제야 담태신이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입백우는 재빨리 말했다. “폐하, 지금 당장 떠나야 합니다.”

담태신은 즉시 결정을 내렸다. “물러난다!”

계사숙은 소리쳤다. 소늠, 놈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해!”

소늠이 검을 휘두르자, 강물의 흐름이 갑자기 거세게 요동쳤다.

계사숙은 부적을 던져 그를 도왔다. 부적은 물속에서 푸른빛을 뿜어냈고, 강물은 순식간에 거대한 소용돌이로 변했다.

그 소용돌이는 막 물 위로 올라가려던 담태신과 입백우를 다시 중심으로 빨아들였다.

그러나 소용돌이는 점점 더 커졌고, 결국 담태신뿐만 아니라, 소늠까지 함께 휩쓸려 들어가 버렸다.

우경이 멍하니 바라보았다. 소소도 순간 얼어붙었다.

계사숙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소늠 사조(师侄.사문조카), 사숙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소늠은 아무 말 없이,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 애썼다.

우경이 외쳤다. “소용돌이가 커지고 있어! 피수주(避水珠.방수구슬)의 효과가 곧 사라진다고!”

모두가 서둘러 움직였다.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에 빠르게 강을 빠져나가야 했다.

계사숙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강을 헤엄치다가 엽빙상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그녀를 붙잡아 함께 끌어올렸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소늠 사조를 위해 이 여자를 지켜 주는 거야.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이제 담태신소늠만 남아 있었다.

소늠은 여전히 몸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었지만, 무공이 없는 담태신은 점점 더 깊이 휩쓸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위에서는 모두가 하나둘씩 강 위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월영위들도 그의 곁에 없었고, 이제는 아무도 그를 도와줄 수 없었다.

그때,

그는 한 명의 소녀를 보았다.

흰색 제복을 입고, 온몸에 신성한 제사 문양이 새겨진 소녀였다. 강 위로 쏟아지는 햇빛이 그녀의 몸에 부딪혀, 황금빛 문양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바깥으로 헤엄쳐 나가고 있었다.

우경과 다른 이들은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소늠을 끌어당겼다.

소늠은 내력을 사용해 물의 흐름을 깨부수며, 기어이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왔다.

우경이 크게 기뻐하며 외쳤다. “어서 가자!”

모두가 필사적으로 헤엄쳐 나갔다.

소소는 헤엄치는 도중, 강물에 떠밀려가는 엽저풍을 보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그를 붙잡아 함께 끌어올렸다.

소용돌이는 계속 커져만 갔고, 강 바닥에는 아직 수많은 시요들이 남아 있었다.

모두가 전력으로 헤엄쳐 빠져나왔다.

소소는 가까스로 강가에 올라서며, 엽저풍을 옆에 내려놓았다.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운이 좋게도, 그들이 올라온 지점은 담태신의 친병들이 있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일단 지금은 적들과 마주할 필요가 없었다.

계사숙은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 "무량천존(도가에서 읍조리는 말), 진짜 죽는 줄 알았네!"

그는 소늠이 무사히 올라오는 것을 보고,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알았어, 넌 절대 쉽게 죽을 녀석이 아니야." 소늠은 가볍게 웃었다.

그러자 우경은 갑자기 물었다. " 담태신은?"

소늠이 대답했다. "아직 소용돌이 안에 있다."

"입백우는?"

"내 검기로 그와 담태신을 갈라놓았어. 입백우도 그를 찾지 못할 거야."

"그럼 시요들은?" 모두가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소늠은 잠시 침묵하더니, 손을 펼쳤다.

그의 손바닥에는 하나의 난화(兰花) 모양의 벽사 영정이 놓여 있었다.

그것은 흠집 하나 없이 완벽한 상태였다.

소소는 깜짝 놀랐다.

"이거…… 담태신의 것이었어?"

소늠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사숙은 기뻐하며 말했다.

"그 녀석, 남을 해치려다 결국 자기 무덤을 팠네! 이제 벽사 영정이 없으니, 소용돌이가 아니라도 시요들에게 뜯어 먹힐 거야!"

우경도 생각에 잠겼다. "자기가 만들어낸 건, 직접 해결해야겠지."

소늠은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듣고 말했다.

"서둘러야 해. 담태신의 병사들이 건너편에 있어. 빨리 떠나지 않으면 위험해."

소소는 소늠의 손에 있는 벽사 영정을 보며 피식 웃었다.

자업자득이군.

담태신이 만든 살육 병기가 결국 자기 발목을 잡다니.


멀리서 대하(大夏)의 병사들이 이들을 마중 나왔다. 모두가 말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몇 걸음 정도 나아갔을 무렵, 소늠은 순간 멈춰 섰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햇빛이 비스듬히 기울었다.

흰색 제복을 입은 소녀가 조용히 그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소늠은 고삐를 꽉 쥐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엽 삼소저(三小姐), 우리와 함께 가자."

방의지도 그녀를 보더니,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그래, 너의 아버지는 엽대장군(叶大将军)이다. 우리와 함께 하국으로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야."

우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엽삼, 빨리 가자."

계사숙도 콧수염을 문지르며 말했다.

"이 작은 아가씨야, 왜 멍하니 서 있느냐? 저 자식은 살인귀다. 설마 아직도 그의 곁에 있고 싶으냐?"

엽빙상은 조용히 마차에 기대며 가만히 손으로 마차의 휘장을 쥐었다. 그리고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그래, 삼동생(三), 모두 너를 탓하지 않을 거야."

소소는 그녀를 흘끗 보고 모두에게 미소를 지으며, 몇 개의 진주 같은 이를 드러냈다.

 

그녀에게는 예전 엽석무 특유의 차갑고 거만했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고, 그저 귀엽고 천진난만한 소녀의 모습이였다.

장월신명 18화-다시 담태신 곁으로 돌아가는 엽석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과 함께 갈 수 없어요. 저에게는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길이 멀고 하늘도 높으니,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될 날이 있겠죠."

소늠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리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렇다면, 부디 몸조심하길."

소소는 손을 흔들어 작별을 고했다.

방의지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욕을 내뱉었다. "이 어리석은 여자 같으니!"

계사숙은 혀를 차며 말했다. "이 바보 같은 계집애 같으니."

모두 그녀가 적진에 남는 것을 반대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악의를 품지 않았다.

소소는 용감하고 의리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여러 차례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해 주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은, 적어도 한 번쯤은 그녀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아무도 그녀를 미워할 수 없었다.

엽빙상은 마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태양이 높이 떠올랐다.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삼동생이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게 된 것이.

작년까지만 해도, 그녀를 물에 빠뜨리고, 증오 어린 눈빛을 보이던 엽석무는 이제 너무나도 먼 곳에 있는 것 같았다.



담태신은 강물 깊숙이 가라앉았다.

묵하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었다. 수천 년 전, 강물은 수차례 범람하여 주변 도시들을 집어삼켰다.

차가운 강물이 그의 몸을 감쌌다. 처음에는 그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한 마리의 시요(尸妖)가 빠른 속도로 그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허리춤으로 손을 뻗었고, 그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에게서 벽사 영정이 사라져 있었다.

시요는 물속에서도 거침없이 움직였다.

강물 속에서 살아남은 인간은 이제 그 혼자뿐이었다.

그의 생존 본능이 그를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 도망쳤다.

그러나, 그의 앞에도 또 다른 시요가 나타났다.

그의 입술이 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드물게, 그의 눈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그는 급히 몸을 뒤져 보았다. 그러나 그의 몸에는 이 괴물들을 막을 만한 다른 영기가 없었다.

그가 강물 속으로 들어갔을 때, 그는 노도(老道)와 함께 이 계획을 세웠었다.

비록 요교(妖蛟)를 완성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시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이 무적의 군대가 있다면, 그는 대하(大夏)를 손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괴물들이 제일 먼저 공격하는 대상이 바로 자신이 될 줄은..

시요의 손이 그를 향해 뻗어왔다.

그는 차갑고 냉정한 표정을 유지했다.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아직 후회는 없다.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는 단단히 이를 악물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그의 피는 요괴를 제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요가 그를 물어뜯게 두고, 그 순간에 놈들을 죽이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묵하는 너무나 넓고, 이 시요들은 끝없이 나타났다.

그가 아무리 많은 피를 흘린다 해도, 이 끝없는 존재들을 모두 제거할 수는 없을 터였다.

바로 그때,

그를 향해 달려오던 시요가 갑자기 강한 힘에 의해 날아가 버렸다.

누군가가 그것을 강하게 걷어찬 것이었다.

그의 옷자락이 가볍게 잡아당겨졌다.

그는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헤엄쳐 오는 한 소녀를 보았다.

그녀는 강물을 가르며 나아왔다. 하얀 옷자락이 물속에서 퍼져 나갔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신화 속 한 장면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소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그의 옷을 단단히 움켜잡았다.

그리고 그를 잡아당기며, "빨리 나가자." 라는 듯한 신호를 보냈다.

담태신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순간 멍해졌다.

그는 상상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구하러 올 줄은.

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왜 왔어?"

장월신명 18화-담태신 곁으로 돌아온 엽석무


소녀는 화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당연히, 개한테 시집가면 개를 따라야 하고, 닭한테 시집가면 닭을 따라야 하니까!

이 못된 놈아!"

 

<계속>

*추가설명 :

마지막 문장인 "개한테 시집가면 개를 따라야 하고, 닭한테 시집가면 닭을 따라야 한다"는 원문 [“嫁鸡随鸡,嫁狗随狗”]으로, 중국의 속담입니다.  '결혼했으면 그 사람과 함께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는 뜻 입니다.

 

해당 글은 제가 열심히 작성하였으니, 무단으로 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 장월신명[长月烬明] 드라마와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이 어떻게 재미있게 각색되었는지, 드라마 비교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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