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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长月烬明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한국어)

[장월신명长月烬明]원작소설- 46장 초심 <한국어 번역-黑月光拿稳BE剧本>

by 그릿몬스터 2025. 4. 28.

⭐본 글은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번역한 것이라, 의역 있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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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 [黑月光拿稳BE剧本] 한국어 번역

46장. 초심



소소가 밖으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늠, 엽빙상, 그리고 방의지도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소소와 마찬가지로, 반야부생이 끝나는 순간 모두 본래의 의식을 되찾았기에, 얼굴빛이 하나같이 좋지 않았다.  

 


방의지는 소소를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였으나,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상우'의 기억 속에서, 상주는 그를 구해 주었고, 그는 건서하로 떠나 조개족의 새로운 왕이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여동생은 혼자서 조개족의 원한을 짊어지고, 혼이 흩어져 사라졌다.  
그는 나중에서야 명야의 동굴에 도착했지만, 한발 늦고 말았다. 상주는커녕, 명야조차 사라지고 없었다.  

 


소늠은 굳게 입술을 다물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의 감정이 가장 복잡했다.  

'소서'로서 그는 기억 속에서 조개공주를 사랑하게 되었다.  
소서의 감정은 뜨겁게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간직한 묵은 술처럼 은은하고 깊었다.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

이제 이 세상에서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뿐이었다.  

 


엽빙상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녀는 어리석지 않았다. 

반야부생 속에서 천환이 저지른 일들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휘청거리자, 소이 그녀를 부축했다.  

엽빙상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가볍게 속삭였다.  
"전하…"  

은 한숨을 쉬며 그녀의 등을 가만히 두드려 위로했다.  
"이제 괜찮아."  

엽빙상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소소 앞까지 걸어가, 공손히 예를 올렸다.  
"세째 여동생, 내 잘못이야. 반야부생 속에서 나 또한 천환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었어.

세째 여동생이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  

이 말이 떨어지자, 모두의 시선이 소소에게로 쏠렸다.  

눈앞의 얼굴이 천환과 겹쳐 보이는 순간, 누구라도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 

반야부생은 감정이 너무 깊이 동화되는 공간이었다. 소소 역시 엽빙상에게 쉽게 좋은 태도를 보일 수 없었다.  

소소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엽빙상을 바라보았다.  

엽빙상은 깊이 자책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당당하게 사과했다. 

이는 소소뿐만 아니라, 구옥조차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구옥은 중얼거렸다.  
"설마 내가 틀린 걸까?"  

천환이 어떤 짓을 했든, 엽빙상의 말 중 한 가지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분명 천환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소소가 그녀를 탓할 이유도 없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소소는 차분하게 말했다.  
"언니, 농담이 지나치네요. 제가 언니를 원망할 리가요."  

엽빙상은 소소를 한 번 바라보았다.  

상주라면 아마도 이 자리에서 미쳐 날뛰며 자신을 죽이려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엽빙상의 눈빛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세째 여동생… 정말 성장하고 있구나.'  

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자신이 소서가 아니며, 소소 또한 상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시선을 돌리며 엽빙상의 손을 잡았다. 엽빙상의 손은 차가웠고, 은 그녀에게 내력을 조금 불어넣어 주었다.  

엽빙상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이 소소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자, 엽빙상은 안도했다.  

지금 그녀는 강제로 호심린을 되찾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저 걱정을 삼킨 채 조용히 의 곁에 서 있을 뿐이었다.  

 



입백우는 굳게 찌푸린 채 말했다.  
"왜 당신들은 무사히 나왔는데, 폐하는 아직 나오지 않으십니까?"  

그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몹시 초조해했다.  

계사숙은 오히려 그를 자극하려는 듯, 비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반야부생 속에서 이미 죽어버린 거 아닐까? 악인은 하늘이 벌하는 법이니까."  

백우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더니, 칼을 뽑으려 했다.  

엽저풍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그를 막았다.  
"옥경과 호심린이 아직 공중에 있으니, 폐하께서는 무사하실 겁니다."  

계사숙은 과장스럽게 의 뒤로 숨었고, 입백우는 콧방귀를 뀌며 하늘 위의 옥경을 올려다보았다.  

구옥이 물었다.  
"주인님, 떠나기 전에 명야에게 던진 것이 뭐였어? 상주가 예전에 명야를 위해 했던 모든 일인가?"  

소소는 빛을 발하는 호심린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아니... 그 바보가 처음 가졌던 마음...."  

어떻게 될지는… 그 진주에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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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드라마) 18화-상주의 초심 / 출처:티빙

 



명야의 기억은 그 누구보다 길었다.  

상주가 죽은 후, 아무도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어떤 이는 그가 천둥벌거숭이를 견디고 승천했다고 했고, 또 어떤 이는 그가 벼락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요녀 상주는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다. 

하지만 끝까지 그녀를 기억한 것은, 한때 그녀를 가장 싫어했던 사람이었다.  

명야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 이후, 그는 놀랍도록 침착해졌다.  

그는 부서진 조개껍데기와 하얀 진주를 주워 들고, 그것들을 품에 안은 채 온 세상을 돌며 고수를 찾아다녔다.  
상주가 어린 조개들을 다시 길러낼 수 있었다면, 자신도 어쩌면 상주를 되살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담태신은 마(魔)에 빠지는 교룡을 원했기에, 묵묵히 그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태고(太古)의 강자들은 이미 사라졌고, 세상에 남아 있는 가장 강한 존재 중 하나가 바로 명야였다.  
그조차 상주를 구할 수 없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그녀를 맡길 수 있단 말인가?  

그는 오랜 세월을 떠돌았다.  

그의 이마에 있던 신문(神紋)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는 수만 년의 수련으로 쌓아 올린 힘만에 의지한 채, 작은 조개껍데기를 품고 삼계를 누볐다.  

그가 찾을 수 있는 모든 이들을 찾아갔지만, 모두들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어느 날, 명야는 한 노쇠한 선인을 만났다.  
선인은 나무 아래 앉아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유난히 거세게 내렸다. 

명야는 아무 말 없이 선인을 위해 풀로 지붕을 만들어 주었다.  

선인은 천천히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품속에 있는 부서진 조개껍데기를 보았다.  

"내게 이것을 고칠 방법이 있소."  

명야는 너무 오랜 절망 속에 살아와 이미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을 듣자, 그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어떻게 하면 됩니까?"  

선인은 말했다.  

"만물은 상생하고 상극하는 법. 먼저 그녀의 조개껍데기가 왜 부서졌는지 알아야 하오.

조개 요괴는 수련할 때 우선 자신의 껍데기를 단련하여 자신을 보호하지.

하지만 자네 손에 있는 이 요괴 조개는 약수(弱水)에 의해 녹아 껍데기가 너무나 약해졌고, 결국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소.

 

약수로 인해 부서졌으니,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식양(息壤.전설에 나오는, 스스로 자라나 영원히 줄어들지 않는다는 흙)을 찾아 약수의 영향을 없애야 하오."  

선인은 고개를 저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조개껍데기가 복구된다고 해도, 그녀는 돌아올 수 없소. 그녀의 혼은 이미 소멸되었으니, 비참하고 가련한 일이오."  

명야의 손가락이 격하게 떨렸다.  

약수...?  

상주는 단순한 조개 요괴였다. 그런데 어떻게 약수에 빠진단 말인가?  

그 누구보다도 명야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줄곧 자신이 우연히 약수를 빠져나왔고, 마침 상주가 자신을 주워준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과거에 상주는 스스로 생명이 자랄 수 없는 약수로 뛰어들어, 울면서 자신을 찾아 헤맸던 것이었다.  

조개껍데기가 녹아내릴 때, 그녀는 대체 얼마나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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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드라마)15화-약수하에서 명야 구하는 상주 / 출처:티빙

 

담태신은 빗속에서 다리를 포개고 앉아, 창백한 얼굴을 한 그 한심한 녀석을 바라보았다.  

그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언제까지 여기서 이러고 있을 거냐? 이미 그녀를 찾을 수 없다면 포기하는 게 낫지 않겠어? 

네가 원하기만 하면, 이 세상의 권력과 힘은 너를 위해 마음껏 휘두를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명야는 그를 무시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다행히도 반야부생이 곧 붕괴될 예정이라, 시간의 흐름은 아주 빠르게 흘러갔다.  

담태신은 차가운 눈길로 명야를 지켜보았다.  



첫 번째 십 년이 지나자, 그 사람은 마침내 식양(息壤.전설에 나오는, 스스로 자라나 영원히 줄어들지 않는다는 흙)을 찾아 부서진 조개껍데기를 이어 붙였다.  

그는 처음으로 청렴한 선군이 미소 짓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눈매는 부드러웠고, 조그만 조개껍데기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맑게 갠 날이면, 조개껍데기를 햇볕 아래 놓아 따뜻하게 해주었다.  
마치 그녀가 죽지 않은 것처럼...  

그는 그녀를 위해 교초(鲛绡)를 찾아 옷을 만들어 주었고, 아름다운 보석을 모으며, 마치 지난 백 년의 시간을 보상하려는 듯했다.  

혼자서 계속 중얼거리며 말을 건네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처로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강에서 갓 태어난 어린 조개를 보았다.

 조그만 조개껍데기는 텅 비어 있었다.  

그는 곧바로 천서(迁西)로 갔다.  

천서의 강은 풍요롭고 생명이 넘쳤다. 

명야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없이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다 가끔씩, 상우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강을 정화하고, 강줄기를 정비하며, 어린 조개들이 신령을 깨울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이 일을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후에, 상주가 길렀던 강 속의 조개들이 모두 신령을 깨우고 수련을 시작하자, 그는 다시 갈 곳이 없었다.  



그는 작은 조개껍데기를 품에 안고, 그녀를 고향으로 데려가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묵하의 물은 여전히 탁하고, 싸늘하기만 했다.

명야는 묵하로 뛰어들었다.

황폐해진 조개궁전을 바라보며, 강물 아래 거센 암류가 휘몰아치는 것을 보았다.  

한때 하얀 옷을 입고 먼지 한 점 묻지 않던 선군이었지만, 지금은 이 더러운 곳을 전혀 꺼리지 않았다. 

무너진 석주를 세우며, 그는 상주의 방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그녀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과 다양한 빛깔의 아름다운 산호들을 주웠다. 

그것들을 보며, 그의 표정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그러다 조개궁전에 남아 있던 한 알의 진주를 발견했고, 백 년 전의 기억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는 조개공주가 어떻게 자신을 구했는지 보았다. 

그가 신심을 삼킨 후, 그녀는 석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조개왕에게 머리를 숙이며 연신 절을 했다.  

그는 그녀가 조개궁전을 떠나 기쁜 마음으로 시집가던 모습을 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불안과 기대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녀를 맞이하러 온 것은 단지 한 명의 하급 신관뿐이었다.  

그 신관은 목청을 높여 말했다.  
“신군께서 말씀하셨다. 상주 공주께서 그렇게도 시집가길 원한다면, 신비 스스로 걸어서 상청으로 오시라.”  

그는 그녀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지고 당혹스러워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조용히 예를 갖춘 후, 크게 낙심하지 않은 듯 스스로 걸어 상청으로 향했다.  

그녀의 뒷모습은 점점 멀어졌고, 손에 쥐고 있던 진주는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다.  

그 후의 이야기들은,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가 백 년 동안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많은 모욕을 견뎌야 했는지.  

명야의 눈가는 새빨갛게 물들었고, 마침내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담태신의 눈빛이 번뜩였다. 명야가 진실을 알게 된 이상, 그 집착이 이미 뼛속까지 스며들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말했다.  
“신계에서 그녀를 찾을 수 없다면, 차라리 마계를 택하는 게 어때? 

천상과 지하, 저승과 황천을 모두 뒤져야 하지 않겠나? 

어쩌면 그녀는 요마의 길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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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드라마) 18화-마도에 빠지려는 명야 / 출처:티빙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명야의 새까만 눈동자가 서서히 붉게 변해갔다.  

담태신은 그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그래, 맞아. 그 신선들은 그녀를 모욕했고, 너는 선군이 되어서도 그녀를 늘 외면했지. 

그녀는 아마 신선이 되는 걸 혐오했을 거야. 

그래서 돌아오지 않으려는 거겠지.”  

그는 명야의 입술이 검게 변하고,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담태신은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엽석무, 내가 나가면 너부터 손봐주지. 이 반야부생에서, 결국 이긴 건 나다.”  



그의 말이 끝나자, 명야의 소매에서 작은 진주 하나가 떨어졌다.  


그 진주는 그다지 빛나지도 않았고, 오히려 조금은 빛이 바랜 듯했다.  

명야는 반사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것은 상주의 목에 걸려 있던 진주였다.  

조개공주는 진주에 기억을 담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다면 이 진주 속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명야는 차갑게 물든 붉은 눈동자로 그 진주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의 손바닥 위에서 조용히 회전하던 진주가 부드럽게 빛을 발하며, 마지막으로 남긴 그녀의 선물이 선명하게 허공에 나타났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 맑고 투명한 소녀의 눈동자였다.  

그녀는 감탄한 듯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 속에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비치고 있었고, 마침내 점점 더 또렷해지는 것은, 한 남자가 하얀 갑옷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강가에 엎드려,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붉은 입술은 저절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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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드라마) 18화-마도에 빠지려는 명야에게 상주가 남긴 진주가 보여준 상주의 초심 / 출처:티빙

 

명야는 손을 뻗었다. 그의 눈에는 다시금 희미한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그가 그녀에게 닿으려는 순간, 상주는 마치 그 기척을 느낀 듯이 돌아보며 환하게 웃었다.  

명야는 오랫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윽고 그 역시 그녀에게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의 눈에서 붉은 기운이 사라지고, 깨끗하고 단단한 빛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진주는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

 


담태신은 미간을 찌푸렸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막 앞으로 나아가려던 순간, 반야부생이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금방이라도 산산이 부서질 것 같았다.  

담태신의 동공이 좁아졌고, 차갑게 명야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명야는 더 이상 그를 반야부생에 머물게 두지 않았다. 다음 순간, 그는 담태신을 강제로 밀어냈다.  



입백우가 급히 앞으로 나섰다. 

“폐하, 괜찮으십니까?”  

담태신은 얼굴의 피를 닦았다. 

이 피는 소소가 앞서 도사를 상대할 때 그에게 묻은 것이었다.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소소를 한 번 바라보았고, 소소도 그를 보자 약간 당황스러웠다.

지금 두 사람이 이렇게 마주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상천의 장막 속에서 있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그녀는 일부러 그곳을 만진 게 아니다. 어차피 일이 성사되지도 않았잖아?

그녀 역시 매우 화가 났다. 몰래 손을 등 뒤로 숨기며 속으로 외쳤다.

'기분나빠, 기분나빠, 기분나빠……'  

소소는 조용히 한 발짝 옆으로 움직여 반쯤 얼굴을 계사숙의 뒤에 숨겼다.  

담태신은 냉랭하게 시선을 돌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서 두 개의 힘이 서로 맞서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 이상 팽팽한 균형이 아니었다.  

하늘에 떠 있던 옥경이 갑자기 산산조각났다.

을 비롯한 신선들이 기뻐했다.

 

교룡은 결국 마계를 택하지 않았다!  

 

호심린에서 눈부신 백광이 뿜어져 나오며, 교신(교룡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원한이 아쉬운 듯 사라졌다.

호심린이 다시 엽빙상의 손으로 돌아오자, 그녀는 두 손으로 그것을 꼭 쥐고 안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옥이 기뻐하며 말했다. 

“정말로 성공했어!”  

소소도 기뻤다.  


그 진주는 상주의 [초심]이었다. 

 

그 안에는 그녀가 처음으로 명야를 사랑하게 된 순간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천하를 수호하는 대영웅을 좋아했다.

묵하를 지켜주며, 신념을 위해 싸우는 명야를 사랑했다.

그가 마계로 떨어지는 것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명야는 상주를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자, 스스로를 묵하의 강바닥에 봉인했다.

그는 끝없이 기억을 반복하며 그녀를 보았다. 

매번 그와 그녀는 가슴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다시금 이별해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번에도 여전히 계속해서 반복했다.

 

그렇게 죽는 날까지...   

이제 교신(교룡신)은 더 이상 마계에 물들지 않을 것이며, 명야는 끝내 조개공주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육신과 사리를 바쳐 묵하를 평정했다...   

 


소소는 깨끗해진 강물과 소멸해가는 명야의 몸을 바라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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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18화-소멸하는 교룡


입백우는 이 광경을 보고 담태신에게 말했다. “폐하, 더이상 강바닥에 머물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피수주(避水珠.방수구슬)가 곧 효력을 잃을 것이니, 서둘러 돌아가야 합니다.”  

돌아간다고?  

담태신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그가 편안히 갈 수 없다면, 이들도 편하게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계속>

 

해당 글은 제가 열심히 작성하였으니, 무단으로 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 장월신명[长月烬明] 드라마와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이 어떻게 재미있게 각색되었는지, 드라마 비교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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