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국내 미 출간된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무단으로 복제하지 말아 주세요 ⭐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 [黑月光拿稳] 한국어 번역
49장. 노리는 게 있어
황제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담태신은 아직 황위에 오르지도 않았지만, 해결해야 할 일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데리고 묵하로 내려가 하루를 허비한 뒤, 대충 씻고 간단히 식사를 마친 후, 전쟁 준비를 시작했다.
성안의 무장들은 대부분 전사했고, 문관들 또한 ‘인육 연회’ 사건으로 인해 모두 복종했다.
담태신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태양혈을 문질렀다.
그리고 억지로 성질을 참아가며 몇몇 대신들과 함께 하국(夏国) 공격에 대해 논의했다.
간신히 업무를 마쳤을 때 이미 밤은 깊어 있었지만, 그는 쉬지도 않고, 곧장 소소가 감금된 곳으로 향했다.
그는 월영위에게 물었다. “그녀는 오늘 안에서 뭐 했지?”
월영위가 보고했다. “처음엔 창문을 부쉈고, 그다음엔 문을 당겨 봤습니다. 그러다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담태신은 미소를 지었다.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식사는 했나?”
월영위는 고개를 숙이며 담태신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아니요.”
담태신의 얼굴이 즉시 싸늘하게 굳었다.
그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도망치려고 단식하는 건가?”
월영위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사실대로 말했다.
“폐하께서 따로 명령을 내리지 않으셔서, 아무도 그녀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담태신은 잠시 침묵했다. 그런 다음 내시에게 명령했다.
“음식을 준비해 와라.”
내시는 즉시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폐하, 그 여인을 어떻게 대우해야 합니까?”
이 내시들은 담태명랑(澹台明朗)가 주국(周国) 황궁에서 데려온 자들이었다.
담태명랑는 사치를 즐기는 인물이었기에, 곁에서 시중들 내시와 궁녀뿐만 아니라, 악사와 무희까지 데리고 다녔다.
이제 그들은 모두 담태신의 소유가 되었다.
내시는 담태신을 따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감금된 여인의 신분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종류가 다양한데, 어떤 대접을 해야 할지 몰랐다.
담태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너무나 서늘해서, 내시는 금방이라도 무릎을 꿇을 것 같았다.
그제야 담태신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는 죄수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느냐?”
내시는 즉시 허리를 굽혔다. “소인은 명심하겠습니다.”
담태신은 문을 열기 전,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경계하는 듯, 월영위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했다.
“그 여자는 교활하다.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라. 만약 그녀가 탈출하면……”
그는 말을 다 끝내지도 않았다. 그러나 월영위들은 이미 죄를 지은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이전에도 양기의 저택에서 그 여자가 여우 요괴와 함께 탈출했었다.
그때 담태신은 크게 노했고, 많은 부하들을 처형했다.
담태신은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신중히 문을 밀어 열었다.
그의 매서운 시선이 독수리처럼 방 안을 훑었다.
그리고 즉시, 침상 위에 앉아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방 안에는 촛불이 환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소녀는 두 눈을 감은 채, 침대 위에서 다리를 포개고 앉아 있었고,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은 무릎 위에 가볍게 놓여 있었다.
월영위들이 보고한 것처럼 도망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소소의 머리는 자연스럽게 풀어져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물 흐르듯 흘러내렸다.
일 년 전보다 그녀의 이목구비는 한층 성숙해졌다. 어린 소녀의 모습에서 벗어나, 조금 더 성장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는 묵묵히 앉아 있었다. 어떤 두려움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죄수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였다.
담태신은 그녀의 그 독특한 모습에서 이상한 매력을 느꼈다.
그때, 소소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담태신은 즉시 본능적으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냉랭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소는 피식 웃었다. 그녀는 법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신체도 아니고, 이 상황에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경계할 필요가 있을까?
소소는 침상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걸어갔다.
“드디어 오셨네. 내게 갈아입을 옷 좀 줄 수 있어?”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려 보였다. 제사복은 강바닥의 바위에 찢겼고, 곳곳에 흙이 묻어 있었다.
그러나 담태신은 손을 들어 그녀를 막았다.
“거기 서. 가까이 오지 마.”
소소는 멈춰 섰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고 순순히 한 걸음 물러났다.
“그럼 옷은?”
담태신은 그녀의 낡은 제사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다 차갑게 말했다.
“죄수는 죄수답게 행동해야지. 잊지 마라, 네 신분을.”
소소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내 신분? 네 아내 아니었어?
담태신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덧붙였다.
“너는 엽효 의 딸이다. 네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는, 네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보면 알겠지.”
이 말을 듣자, 소소는 즉시 상황을 깨달았다. 이제 그녀는 엽저풍과 같은 처지였다.
소소는 기가 차서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둘째 오라버니가 아니야. 네 기대를 저버릴 수도 있어. 나는 엽효의 딸이니까, 뼈가 좀 단단하거든.”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날 죽이고 싶다면 해 봐. 하지만 우리 아버지와 대하국을 배신할 거라고 기대하지 마.”
담태신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에는 냉소가 깃들어 있었다.
“너는 네 아버지를 아끼는 거야? 아니면 네 ‘사랑하는’ 선왕(宣王)전하를 아끼는 거야?”
소소는 눈을 부릅떴다.
“소늠이랑 무슨 상관이야?”
담태신은 그녀를 차갑게 응시했다. 그들의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쳤다.
소소는 지치고 배고팠다. 담태신이 자신을 편하게 놔둘 리 없다는 걸 알기에 아예 상대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다시 침상에 앉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속세의 몸은 한 끼만 굶어도 금방 허기지는데, 그녀는 이미 하루하고도 하룻밤을 굶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이 좁고 이해할 수 없는 이 소년과 말다툼할 여유 따윈 없었다.
소소가 아무 말도 않고, 심지어 그를 한 번 쳐다보지도 않자 담태신은 자신의 얼굴에 난 상처를 만지작거렸다.
그는 다른 이들을 대하듯 소소의 목을 세게 조르고, 그녀가 두려워하며 살려달라고 빌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알았다. 소소는 결코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거라는 것을.
게다가 그녀의 민첩한 몸놀림이 그를 경계하게 만들었고, 혹시나 자신이 다시 손을 대려다 오히려 그녀에게 잡혀 인질로 이용당할까 봐 두려웠다.
그런 실수는 다시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소소는 그가 아직 방을 떠나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몰래 한쪽 눈을 실눈 뜨고 살폈다. 그러자 담태신이 냉랭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게 보였다.
그는 한 걸음 다가와 그녀를 죽여버리고 싶은 듯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당장이라도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리고 싶은 표정이었다.
서로 다른 감정이 충돌하는 가운데,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주지 않을 거면서, 대체 여기 왜 서 있는 거야? 소소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에게 방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려던 찰나,
문이 두드려지고, 내관이 한 명의 시녀를 데리고 들어왔다. 시녀는 손에 하얀 죽 한 그릇을 들고 있었다.
소소는 눈을 뜨고 그 단출한 흰죽을 바라보았다.
그나마 옆에 조그맣게 말린 채소 몇 점이 덤으로 놓여 있었다.
담태신 역시 그 죽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내관은 불안에 떨며 생각했다. 죄수 신분이면 이 정도면 충분한 거 아닌가? 어떤 죄수들은 겨우 반쪽짜리 옥수수빵 하나만 주어지기도 하니까.
담태신은 소소를 바라보며 자비를 베풀 듯 말했다. "다른 걸 먹고 싶으면 말해. 단, 네가……"
소소는 그의 말을 끊고, 황급히 죽을 들고 갔다. "필요 없어. 이걸로 충분해."
그녀는 탁자으로 돌아가 그들을 무시한 채 조용히 숟가락으로 죽을 먹기 시작했다.
소소는 몸에 소산이 준 하얀 독충을 지니고 있어 담태신이 독을 탄다 해도 두려울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 일체의 독에 면역된 상태였다.
죽은 고소하고 부드럽게 잘 끓여져 있었지만, 아쉽게도 쌀보다 물이 훨씬 많았다.
소소는 몹시 배가 고팠다. 그녀는 한 접시의 마른 채소와 함께 만족스럽게 밥을 먹었다.
내관과 시녀는 이미 물러났고, 방 안에는 다시 그녀와 담태신만 남았다.
담태신은 소소가 전혀 불평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촛불빛에 비친 그녀의 눈동자는 아주 평온해 보였고, 그는 문득 의문이 떠올랐다.
"왜 화내지 않는 거지?"
소소는 입 안 가득 밥을 머금은 채 멍하니 돌아봤다.
그러자 작은 변태 같은 담태신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복잡한 어조로 말했다.
"왜 슬퍼하지 않아? 내가 이렇게 대했을 때, 란안이라면 분명히 슬퍼했을 텐데."
세상의 사람들은 모두 배은망덕을 미워하지 않는가?
소소는 두 볼을 약간 부풀린 채, 품 속의 멸혼주루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순간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입 안의 음식을 삼키고, 맑고 또렷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란안이 슬퍼하는 건, 그녀가 충분히 애정을 쏟아부었고, 너에게 기대를 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네가 그런 행동을 하면, 실망하고, 마음이 아픈 거지."
담태신은 말했다. "그러니까 너는 나에게 기대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으니, 내가 어떻게 대해도 상관없다는 거냐."
소소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 없지. 나도 너에게 바라는 게 있어."
그는 순간 멈칫하더니, 입가를 살짝 올리며 경멸이 섞인 어조로 물었다. "대체 뭘 바라는 거지?"
소소는 턱을 괴고,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고 그를 바라봤다.
아마도 부드러운 노란빛 촛불 아래라서일까, 그녀의 입술빛은 투명하게 빛났고, 예전처럼 차가운 기운은 사라지고, 오히려 어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귀여움이 더해졌다.
담태신은 무심결에 입술 안쪽을 살짝 깨물었다. 그녀가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는 걸 보니 온몸이 불편해졌다.
담태신은 말했다. "과인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어떤 상도 받을 생각조차 하지 마라!" "
소소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와 다투지 않았다.
담태신은 한순간 숨이 가빠졌지만, 이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마치 모든 걸 장악한 듯한 뻔뻔한 어조로 말했다.
"사흘 후 자시(밤11시-오전 1시) 에, 묵하 강에서 시요를 건져 올릴 것이다. 그때 너도 같이 간다."
소소는 속으로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또다시 그를 죽이고 싶어졌다.
"시요를 끌어올리면 안 돼. 시요는 공격할 대상을 가리지 않아. 네가 비록 벽사영정을 가지고 있다 해도, 모든 병사에게 나눠줄 수는 없잖아. 시요를 이용해 소늠을 상대하면, 적을 천 명 죽이는 대신, 우리 쪽도 팔백 명을 잃게 돼."
담태신은 무심하게 말했다. "그게 뭐 어때서?"
전쟁에서 사람이 죽는 건 아주 당연한 일 아닌가? 인간 손에 죽든, 요괴 손에 죽든 결국 죽는 건 똑같은데,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게다가," 담태신은 비웃는 어조로 말했다, "누가 과인의 군대를 시켜 시체 요괴를 끌어올린다고 했느냐?"
소소는 얼굴빛이 변하며 그의 의도를 깨달았다. "너, 성 안의 백성들을 시켜 시체 요괴를 끌어올리게 할 생각이구나?"
담태신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틀리지 않았다. 묵하 강가의 백성들 역시 원래는 대하 사람들이다. 그들을 시켜 시괴를 끌어올리게 하고, 죽으면 죽는 거다. 게다가 대전이 벌어지기 전에 대하 사람들을 대거 죽게 만들면, 소늠의 사기가 크게 꺾일 것이다.
전쟁에서 기만술은 문제되지 않는다.
담태신이 소소를 데려가려는 것도 이용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그녀는 분명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아는 것도 많았다. 소소가 가면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그녀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소소의 눈에는 자신이 폭군으로 비칠거다. 백성들은 무고한 존재였다. 그래서 그녀는 혹시라도 시체 요괴를 억제할 방법을 찾아낼지 모른다. 그러면 시요들을 훨씬 더 쉽게 부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소소는 갑자기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그렇게 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면, 나는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사람들의 희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어. 가까이 와 봐, 알려줄께."
그녀는 좀처럼 이런 부드러운 말투를 쓰지 않았다.
담태신은 잠시 멍해졌다. 그녀의 빛나는 미소를 응시했다.
소녀의 흰색 제복은 헐렁하게 퍼져 있었고, 그는 또다시 물속에서 그녀가 물살을 가르며 나왔던 장면을 떠올렸다. 치맛자락마다 눈부신 광채가 깃들어 있었다.
정신을 약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녀 가까이에 다가서 있었다.
담태신은 입가를 꼭 다물고, 최대한 냉랭한 어조로 본론을 말했다. "방법이 뭐지, 말해."
"방법은……" 소소는 손에 쥔 그릇을 꼭 움켜쥔 채, 그의 귀에 바싹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다음 순간, 소소는 짜증 섞인 표정을 지으며 손에 든 그릇을 담태신의 머리 위로 내리쳤다.
"내가 너한테 방법을 알려주긴 뭘 알려줘! 너처럼 못되고 악랄한 놈한테, 왜 하늘에서 벼락이 안 떨어지냐!"
뜻밖에도 그녀의 손목이 담태신에게 붙잡혔다.
그는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을 꽉 쥐고, 손등을 뒤로 꺾어 그녀의 머리 뒤로 고정시켰다. 그는 낮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또 속을 거라 생각했나?"
소녀의 손목은 그의 손아귀에 단단히 잡혔고, 약수밧줄이 그녀의 부적 사용을 막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한없이 나약하게 만들었다.
이전에는 날뛰는 들쥐처럼 활발하게 설치던 소소가, 이제는 그에게 잡힌 무력한 작은 토끼처럼 변해버렸다.
소소는 버럭 소리쳤다. "놓으라고!"
담태신은 그녀의 턱을 움켜쥐며 경고했다.
"과인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 또 날 농락하려 들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소는 무릎으로 담태신의 급소를 강하게 올려쳤다.
세상 그 어떤 교활하고 무서운 남자라도 이 한 방만큼은 두려워한다. 담태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고운 얼굴이 눈에 띄게 창백해졌고, 본능적으로 손을 놓고 아랫배를 감싸려 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버티며, 끝내 소소를 놓지는 않았다.
비록 소소는 힘을 잃어버렸지만, 민첩한 몸놀림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담태신은 손을 놓지 않고, 그는 오히려 긴 다리를 뻗어 소소의 양 다리를 꽉 막아버렸다.
소소는 맑은 눈을 차갑게 치켜뜨며 담태신을 노려보면서, 이어서 온몸으로 앞을 들이받았다.
그녀의 머리가 담태신의 가슴에 세게 부딪쳤다.
둘 다 동시에 억눌린 신음을 터뜨렸다.
담태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 혹시 머리로 무공이라도 연마하는거냐?"
하지만 고개를 숙여 본 그는 할 말을 잃었다.
소녀는 눈이 풀려 어지러운 표정을 지으며, 힘없이 그의 가슴에 기대고 있었다.
담태신은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가슴도 아프고, 아래도 아팠다.
고통으로 원래도 섬세하고 아름답던 그의 눈에는 얇은 붉은 기운이 스며들었다.
담태신은 차가운 벽에 몸을 기대며, 얼굴에 짜증을 가득 품었다.
그녀는 대체 왜 항상……항상 이런 식으로 자신을 대하는 걸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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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 장월신명[长月烬明] 드라마와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이 어떻게 재미있게 각색되었는지, 드라마 비교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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