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드라마 장월신명을 보고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국내에서는 출간돠지 않아서. 중국어 본을 찾아보게 되었고 제가 보기 위해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궁금해 하시는 블러그 이웃분들이 많아, 블러그에 적게 되어, 혹시라도 저작권 문제가 생긴다면 이 블러그의 글은 추후에 비공개 될수 있음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장월신명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흑월광나온(한국어 개인번역)
1장 소년마왕
"삼아가씨(三小姐), 앞으로 달려요, 뒤돌아보지 마세요!"
리소소는 의식을 되찾았을 때, 갑자기 누군가에게 밀려서 발이 미끄러지며 산비탈을 굴러 내려갔다.
12월의 날씨, 땅에는 두터운 눈이 쌓여 있었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추위와 함께 온몸이 아팠다.
산비탈 아래 있는 나무에 부딪히기 직전에, 리소소의 손목에서 갑자기 하얀 옥팔찌가 나타났다.
옥팔찌에서 다채로운 빛이 흐르며, 그 힘이 그녀의 몸을 간신히 안정시켰다.
리소소는 어지러움 속에서 한참을 앓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하얗게 얼어붙은 세상이었고, 그녀는 땅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보니 정말 처참한 상태였다.
몸에 입고 있던 분홍색 외투는 더럽혀져 있었고, 머리카락은 흩어져 있었으며, 발에 신었던 자수신도 한 짝이 떨어져 있었다.
리소소는 나무에 의지하며, 힘겹게 땅에서 일어났다.
그녀 손목에 있는 옥팔찌에서 작은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주인님, 여기가 바로 500년 전의 인간 세상이에요."
하늘에서는 아직도 거위털 같은 눈송이가 내리고 있었다.
소소는 손을 내밀고 떨어지는 눈송이가 그녀의 손바닥에 닿자, 곧 그녀의 체온에 의해 녹았다.
공기 중에는 짙은 영기가 가득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에는 놀람이 가득한 표정이 떠올랐다.
500년 후의 세상은 곳곳이 검은 안개로 뒤덮여 있고, 괴물들이 난무하며, 영기는 드물고 매우 희귀한 것이였다.
"엽석무가 몸을 내어주겠다고 했어요."
옥팔찌가 잠시 멈춘 후 말했다.
"그녀는.. 당신이 미래에 그 악한 존재의 손에서 그녀의 아버지와 할머니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부탁했어요..."
소소는 대답했다. "엽석무에게 전해줘, 내가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이겠다고."
" 주인님. 500년을 건너뛰면서, 저는 더 이상 남은 영력이 없어요. 이제 저는 휴면에 들어가야해요. 주인님이 위급할 때, 저를 불러주세요."
"알겠어." 그녀는 가냘픈 손가락으로 옥팔찌를 쓰다듬었다.
옥팔찌의 빛이 어두워지며,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소소는 눈을 감았다. 원래 몸의 주인인 엽석무의 지나간 기억들이 소소의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자기 몸이 아닌지라, 기억은 간헐적이고 매우 흐릿했다.
엽석무는 엽장군 집의 세 번째 딸이자, 엽가에서 유일한 적녀(嫡女, 정실부인의 딸) 였다.
얼마 전 물에 빠져 심하게 병을 앓았고, 오랫동안 낫지 않았다.
그녀의 할머니는 그녀가 걱정되어, 그녀를 데리고 천화사에 가서 향을 올렸다.
그런데 사원에서 엽석무와 그녀의 시종인 은교가 산도적에게 붙잡혔고, 엽석무와 은교는 산도적들이 방심한 틈을 타 도망쳐 산을 내려갔다.
주인과 하녀는 멀리 가지 못하고, 금세 산도적들에게 발견되었다.
소소가 엽석무의 몸에 들어온 순간이, 바로 이 때 였던 것이다.
은교는 원래 몸의 주인인 엽석무를 밀어내고 자신이 길을 막으며, 그녀가 도망칠 수 있게 했다.
소소는 발목에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고개를 숙여보니, 발목이 부풀어 있었다.
소소는 고통을 최대한 무시하고,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밭을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걸어가고, 발자국을 숨기려 애썼다. 숨이 차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다.
산도적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그녀가 발견된다면 상황은 절대 좋지 않을 것이다.
약한 여자 하나가 산도적들의 손에 넘어가면, 그 끝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오래 걷지 못했고, 갑자기 눈밭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소소는 급히 돌 뒤로 숨었다.
그리고 잠시 후, 거칠고 덩치 큰 남자들이 근처에 나타났다.
"쓸모없는 것들, 그냥 여자 하나인데, 어떻게 그녀가 도망쳤지!"
그들 중 우두머리가 숨을 헐떡이며, 손아랫사람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형님." 맞은 손아랫사람은 반항하지 못하고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정보가 틀렸어요. 그 여자애는 부유한 상인의 딸이 아니라, 엽 대장군의 딸이에요."
산도적 우두머리의 얼굴에 있던 살이 떨리며, 그의 얼굴도 매우 어두워졌다.
어느 산도적이 조정의 군사를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그의 눈빛은 잔인하게 변했다. "그렇다면, 더 빨리 찾아서, 후환을 없애야겠다."
"빨리 흩어져서 찾으러 가!"
소소는 돌 뒤에 숨어 있었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녀는 곧 들킬 것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발소리가 그녀 옆에서 멈춘 후,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소소는 조심스럽게 기다린 뒤, 아무 움직임이 없자 몸을 일으켰다. 눈밭에는 혼잡한 발자국들이 가득했고, 산도적들은 이미 사라졌다.
소소가 일어나서 떠날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돌아온 산도적이 큰 소리로 외쳤다.
"형님, 사람이에요! 그 여자가 여기 있습니다!"
소소는 주저 없이 방향을 틀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뒤따라온 산도적들이 금방 그녀를 추격해왔다.
이 몸은 이미 상당히 지쳐 있었고, 소소는 앞이 흐릿해져 눈밭이 하얗게 보였다.
거의 길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녀는 갑자기 그녀앞에 나타난 한 사람과 부딪혔다.
몇 개의 화살이 휙 하고 그녀의 뒤쪽으로 날아갔고, 산도적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소소는 고개를 들어, 한 청초한 얼굴을 봤다.
소년은 하얀 옷을 입고 있었으며, 거의 눈밭과 융합되어 보였다.
그의 얼굴은 갸름하고, 검은 눈동자는 다소 차가워 보였다.
그의 피부는 매우 하얗고, 붉은 입술과 검은 머리카락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의 차분하고 냉담한 눈빛 덕분에 여성적인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소소가 그에게 부딪쳤을 때, 그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이 닿자, 그는 약간 놀란 듯 눈을 돌렸다.
소년은 그녀를 부축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삼(三)소저 , 늦었네요."
소소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저 고개를 저었다.
몇 마디도 안 되는 사이에, 산도적들은 죽거나 다쳤고, 살아남은 이들은 이미 도망갔다.
소년 뒤의 병사들이 소소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 삼 아가씨(三小姐)! 저희가 늦었습니다."
소소는 자신을 밀어내고 먼저 도망가게 했던 그 작은 시녀가 떠올라, 고개를 들어 말했다.
"은교가 아직 그들의 손에 있어요. 은교를 찾아주세요."
소년은 검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사람을 보내서 찾겠습니다."
병사들은 흩어져서 은교를 찾기 시작했다.
소년은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다쳤습니까?"
소소가 대답할 틈도 없이, 소년은 조용히 그녀를 가로로 안았다.
갑자기 낯선 소년에게 안겨서, 소소는 조금 당황했다.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기에, 그대로 안겨서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비록 엽석무의 일부 기억은 가지고 있지만, 그녀는 누가 누군지 정확히 사람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래서,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의 품은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가운 공기와 맞먹을 정도였다.
소소는 그의 품에서 매우 불편했다.
차가운 기운에 떨면서,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제가 방금 산비탈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부딪쳐서 기억이 좀 혼란스럽네요. 죄송하지만, 당신이 누군지 기억나지 않아요..."
말이 끝나자, 소년의 눈에 약간 이상한 기색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고, 그는 금방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저는 담태신이라고 합니다. 삼개월 전, 우리는 혼인했습니다."
이 말에 소소의 몸이 굳어졌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눈송이가 소년의 머리카락에 떨어져, 그의 눈과 눈썹이 얼음처럼 빛났다.
소년은 그녀를 더 꼭 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삼(三)소저, 추워요?"
그의 검은 눈과 까만 머리카락은 보기엔 약하고 무해해 보였다.
소소가 그를 살펴보자, 그는 고요히 고개를 숙여, 겸손하고 소심하게 보였다.
소소는 몸이 더욱 굳어졌다.
입술을 꽉 물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했다.
소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눈앞의 이 약하고 아름다운 소년이 바로 그녀의 임무 대상이라는 사실을.
미래의 그, 사람을 쉽게 죽이고, 영혼을 부숴버리는 마왕.
그녀는 그의 가슴에 기대어, 그의 길고 여윈 몸이 뼈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을 수백 가지의 암살법이 스쳐 지나갔다.
그 생각은 매우 강하게 밀려왔고, 손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미 암살을 위한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소소는 이제야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몸은 차갑고 아팠다. 원래 몸의 주인이라면 이미 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겠지만, 소소는 겨우 지금까지 버텼고,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그녀는 이 악마의 품에서 벗어나려 애썼지만, 이미 힘이 없었고, 다음 순간 소소는 눈앞이 깜깜해지며 의식을 잃었다.
소년은 걸음을 멈췄다.
그녀가 기절한 후, 그는 낮은 시선으로 자신이 안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평소에는 교만하고 거슬리는 얼굴이었지만, 얼음과 눈으로 둘러싸인 이 순간, 그 얼굴은 조금 더 부드럽고 신성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곧 무관심한 눈빛으로 시선을 돌려 산적의 소굴 밖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엽장군의 병사들이 엽석무의 곁을 지켰던 시녀인 은교를 데리고 왔다.
그 소녀는 눈밭에 쓰러져 있었다.
담태신은 조용히 그 시체를 바라보았다.
은교의 몸에는 수십 개의 칼자국이 있었고, 옷은 어지럽게 찢어져 있었으며, 배에는 피가 묻은 구멍이 있었다.
얼굴은 이미 피와 살이 엉켜 있었다.
공기에는 짙은 피 냄새가 퍼지고 있었다.
병사가 물었다. "질자전하(质子殿下: 볼모로 잡혀온 왕자를 높여부르는 말),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그는 단 한 번만 바라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죽었으면, 그럼 태워버리죠."
그 말투는 마치 올해 겨울 눈이 정말 많이 내린 것처럼 가벼운 말이었다.
마차가 흔들리며, 리소소는 꿈을 꾸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을 꿈꿨다.
그녀는 500년 후에 태어난, 첫 번째 선문 형양종 장문인의 딸이었다.
원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귀한 신분이었지만, 리소소는 운이 나빴다.
이 이야기는 길다. 그녀의 시대에는 마신이 지배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요마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수련자와 인간은 빛을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누구도 그 악마가 언제 태어났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가 세상에 등장한 이후로 그의 수단은 잔인했고, 선문은 점차적으로 패배해갔다.
처음에는 불조산 선문의 종문들이 그를 처치하려 했지만, 결국 그 수많은 수련자들은 "만선묘"에 묻혀 영혼이 사라졌다.
수많은 선존들이 떨어져 나가고, 남은 종문들은 두려워서 숨어서 겨우겨우 살아갔다.
그때부터 그를 언급하면 모두가 두려워했다.
하늘은 어두워지고, 마기(魔氣)가 영기를 덮어 수련을 할 수 없었으며, 인간 세상은 역병에 시달리고,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리소소는 바로 이런 세상에서 자랐다.
지금 이 평범한 인간의 몸은 너무 피곤해서, 리소소는 어릴 적을 꿈꿨다.
사실 그녀는 이 악몽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막 형체를 갖춘 작은 소녀였고, 이마에는 빨간 주사(朱砂)가 점처럼 있었다.
형양종의 장문인인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소소, 너는 종문을 벗어나면 안된다. 만약 요마에게 잡히면 마왕에게 너를 넘기게 될 거야."
선존은 첫 번째 영위(靈位: 상가(喪家)에서 모시는 혼백(魂帛))를 가리켰다.
"보여? 이건 네 큰 스승, 마왕이 죽인 거야."
그는 두 번째 영위를 가리켰다.
"이건 네 오스승, 마왕이 죽인 거야, 영혼까지 흩어졌어."
그는 세 번째 영위로 손을 옮겼다. 작은 소녀 소소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요. 이건 두 번째 스승, 마왕이 죽인 거죠. 죽을 때 그의 본명법기까지 함께 부서졌어요. 소소는 크면 스승님들을 위해 복수할 거예요."
아버지는 작은 소녀가 조각같이 예쁘고 의로운 모습에 만족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직 어린 소소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 배신한 동문 스승에게 속아 요마들에게 잡히게 되었다.
요마들은 그녀를 둘러싸며 배신한 그녀의 스승을 칭찬했다.
"잘했어, 이 작은 소녀는 영혼이 매우 순수해, 영혼석이 빛났어. 마존(魔尊)은 반드시 큰 상을 내릴 거야!"
배신자는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소소를 마왕에게 바쳤다.
마궁은 신선한 피로 흥건하고,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였다. 소소는 처음으로 이런 일을 겪었다. 주변의 괴물들이 그녀를 괴롭혔고, 그녀는 아무리 싸워도 이길 수 없었으며, 도망칠 수도 없었다.
결국, 그녀는 급하게 원신으로 변해 날개로 얼굴을 가리고 엉엉 울었다.
그것이 그녀가 처음으로 마왕을 만난 순간이었다. 그 마왕은 그녀의 많은 스승들을 죽인 남자였다.
마왕은 매우 컸고, 왕좌에 앉아 있었으며, 주변에는 검은 안개가 감돌았다.
검은 망토가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고, 드러난 두 눈은 감정이 없었다.
마왕의 피부는 창백하고, 그는 턱을 괴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마궁의 불빛은 "칙칙" 소리를 내며 타고 있었다.
작은 소녀는 마굴에 속아 들어온 후, 후회와 슬픔에 빠져 흐느끼며 울었다.
배신한 스승이 소소를 가리키며 아첨하듯 웃으며 말했다.
"저는 특별히 마존께 의지하려고 왔습니다. 이것은 마존께 드리는 제 선물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그의 눈이 크게 뜨였고, 목에서 "허헛" 하는 소리가 나며 피가 입가로 흘러내렸다.
배신자는 그렇게 쉽게 죽었다. 소소는 몰래 날개를 치우고 눈을 크게 뜨며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마왕은 창백한 손가락을 내밀어 작은 소녀를 들어 올렸다.
소소는 큰 눈에 고집스러운 눈물이 한 방울 맺혀 있었고, 그 눈물은 떨어지지 않았다
"난 당신을 두렵지 않아요!"
그녀는 다음 순간, 자신이 죽을 차례라고 생각했다.
용기를 내서 목을 내밀고 죽음을 맞이하려 했다.
그러나 마왕은 그녀를 오래도록 쳐다본 후, 손을 들어 그녀를 다시 형양종에 던져버렸다.
누구도 마왕이 왜 소소를 죽이지 않았는지 알지 못했다. 소소 역시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몇 년 후, 장로들은 점을 쳐서, 과거경을 이용해 한 명을 선택해 500년 전으로 보내 마신의 유래인 마태를 알아내고, 그가 깨어나는 것을 막아 창생을 구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점이 돌고 돌다가, 소소에게로 향했다.
"……"
소소는 갑자기 큰 사명감을 느꼈다.
꿈속에서, 소소는 여러 개의 영위가 자신을 둘러싸고 응원을 보내는 모습을 보았다.
소소는 그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고 인사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이제 그녀는 그 눈보라 속에 있지 않았다.
그녀가 누운 침대는 따뜻했고, 방 안에는 은은한 따뜻한 향기가 감돌았다.
숯불이 활활 타고 있어 그녀의 뺨이 살짝 붉어졌다.
눈앞에는 15, 16세 정도로 보이는 한 소녀가 조심스럽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아가씨, 깨어나셨군요."
그 소녀는 소소를 일으켜 세운 후, 물을 한 모금 먹였다.
소소는 목이 아파서 몇 번 기침을 했다.
그러자 소녀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고,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아가씨, 용서해주세요. 춘도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그리고 나서 소녀는 머리를 땅에 부딪히며 한 번, 또 한 번, 바닥에 부딪혀 "쿵쿵" 소리가 났다.
그 모습은 단호하고 두려움이 가득했다.
소소는 원래 몸의 주인인 엽석무가 성격이 고집 세고, 잔인한 작은 폭군 같았다고 들었다.
소소의 한 번 기침에 소녀가 이렇게 두려워하는 걸 보면 그 성격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소소 는 고개를 저으며, 최대한 소녀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말했다.
"일어나.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춘도는 소소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평소라면 아가씨가 몸이 좋지 않으면 자신을 가차없이 처벌했을 텐데, 지금은 그런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춘도는 아가씨가 정말 자신을 용서할 생각인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서둘러 차를 내려놓았다.
"여기는 어디자?" 소소가 물었다.
소녀가 말했다. "절에 가셨다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가씨, 이틀을 앓으셨어요."
소소가 물었다. "담태신은?"
소소는 수련계 사람들 사이에서 "마왕", "마신"이라고 불리던 그의 이름에 익숙해져 있었다.
이제 마왕의 어린 시절 이름을 부르니 어색했다.
춘도는 소소의 얼굴색을 살펴보며 조용히 말했다.
"질자전하(质子殿下:볼모인 담태신을 높여 부르는 말)께서 집에 돌아오신 후, 계속 얼음판 위에서 무릎을 꿇고 계셨어요. 아가씨 명령으로 제가 계속 지켜봤어요."
소소는 춘도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뭐라고? 무릎을 꿇고?"
머릿속에서 몇 가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소소는 드디어 그 상황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건 원래 이 몸의 주인이 산적들에게 잡히기 전에 남긴 명령이었다.
소소는 이틀 동안 의식을 잃었으니, 즉 담태신은 얼음과 눈 속에서 이미 이틀 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얘기다.
소소는 잠시 생각한 뒤 춘도에게 물었다. "거울을 하나 가져다 줄래?"
춘도는 서둘러 동전 모양의 거울을 건넸다. 그녀는 소소의 모습을 몰래 살펴보았다.
오늘이 처음으로 아가씨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을 건넸기 때문이다!
소소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갸름한 얼굴에 약 16, 17세 정도로 보였다.
눈은 아몬드처럼 위로 살짝 올라가 있었고, 작은 입술은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절세 미인은 아니었지만, 이웃집 소녀처럼 예쁜 얼굴이었다.
소소는 미소를 지어보았다. 그 미소 속에 밝고 명랑한 기운이 묻어났다.
사실, 소소의 목적은 원래 이 몸의 주인의 외모를 보는 게 아니었다.
소소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오랫동안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그 시간이 길어지자, 춘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뭘 보고 계세요?"
혹시 자신이 대처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아가씨가 자신을 원망하는 걸까? 춘도는 속으로 걱정했다.
소소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스승님께서 관상 보는 법을 가르쳐 주셨지. "입은 북쪽에 위치하고, 입술은 단주처럼 붉고 길어야 한다고 했어. 치아는 하얗고 고르고 밀집되어 있어야 좋은 관상의 얼굴이 된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 어떤 특징도 갖추지 않았다. 이 얼굴을 보면, 스무 살을 넘기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죽을 운명인 것 같았다.
소소는 의아했다. 비록 사람의 수명은 보통 백 년을 넘지 않지만, 이 몸은 아직 나이가 어린데 왜 이렇게 일찍 죽을 운명일까?
이전에 소소의 몸이 되었을 때도 그 변화는 없었고, 그럼 그녀는 어떻게 죽게 될까?
문득, 이상하게도 소소는 얼어붙은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소년 마왕을 떠올렸다.
정도의 길을 걸어온 소녀, 리소소는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젠장!”
<계속>
⭐ 해당 글은 제가 열심히 작성하였으니, 무단으로 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
🎁 장월신명 드라마와 원작소설(#黑月光拿稳)가 어떻게 재미있게 각색되었는지, 드라마 비교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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