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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长月烬明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한국어)

[장월신명长月烬明]원작소설- 74장 음양쌍팔찌 <한국어 번역-黑月光拿稳BE剧本>

by 그릿몬스터 2025. 5. 8.

⭐본 글은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번역한 것이라, 의역 있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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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 [黑月光拿稳BE剧本] 한국어 번역

74장. 음양쌍팔찌


가을이 시작되었지만, 주국의 날씨는 여전히 따뜻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소소는 냉궁 안을 더듬으며 돌아다니곤 했다. 냉궁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녀의 혈액 속에 깃든 경세화의 신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구옥은 그녀의 눈이 되어 길을 안내했고, 혹시라도 그녀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

경세화는 그녀의 몸을 갉아먹으며 점점 쇠약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녀가 입은 분홍빛 궁중 복장은 한층 헐렁해 보였고, 허리는 너무나 가늘어져 버렸다.

궁 안에는 버드나무가 많았다. 시간이 나면 소소는 냉궁의 뜰을 나서 몇 개의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오곤 했다. 그런 뒤 날카롭게 다듬어 진을 짰다.

진정한 신수(神髓)를 만들려면, 그녀는 경세화에 음기를 주입해야만 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녀가 황혼 무렵 버드나무 가지를 꺾으러 갈 때마다 늘 수다스러운 궁녀들이 소화부인이 받은 총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폐하께서 소화 부인을 너무나 아끼시는 것 같아. 며칠 동안 부인께 가는 하사품이 끊이질 않는다지 뭐야."

"너희들 못 들었어? 소화 부인이 병이 났는데, 폐하께서 직접 간호하셨대."

"며칠 전에 소순자가 잘못을 저질러서 폐하께서 크게 노하셨는데, 부인이 간청하자 바로 화를 풀어 주셨다더라."

"게다가 사타에서 보낸 보물까지도 소화 부인을 기쁘게 해 주려고 하사하셨다니!"

그녀들의 웃음 섞인 이야기 소리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냉궁 안까지 스며들어 소소의 어둠 속 세계에 닿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소소 자신의 이야기도 섞여 있었다——

"그런데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폐하께서 냉궁의 저 여자에게는 대체 무슨 뜻이신 걸까?"

"그녀 말이야? 듣자 하니, 예전에 하국에서 폐하께서는 그녀를 뼛속까지 증오하셨대. 
지금까지 살려둔 것도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래."

"하지만 예전에 그녀는 황후가 될 뻔했잖아."

누군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이제 눈까지 멀었어. 폐하께서 정말 그녀를 좋아하신다면, 사타에서 보낸 보물을 왜 그녀에게 주지 않겠어? 
내 생각엔 폐하께서는 그녀를 혐오하기에도 바쁘실걸."

소소는 손에 쥔 버드나무 가지를 꼭 쥔 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가을바람이 그녀의 소박한 옷자락을 흔들었다. 
그녀는 궁담을 짚으며 천천히 안으로 돌아갔다.

버드나무 가지는 음기를 끌어들일 수 있다. 그녀는 다리를 포개고 앉아 냉궁의 음기를 왼쪽 눈 속의 경세화로 흘려보냈다.
음기가 몸속으로 들어오자 몸이 부르르 떨릴 만큼 추웠고, 피부는 새하얘졌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소소는 점점 익숙해졌다. 
음기가 경세화로 스며들자, 그녀의 눈에서는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았다.

그녀는 곧 해방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그녀는 우물가에 앉아 자신의 옷을 빨고 있었다.

그때 구옥이 말했다.
 “그가 왔어.”

소소는 손을 멈췄다가, 다시 조용히 빨래를 계속했다. 

담태신은 소리 없이 찾아왔다.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고, 유리등도 들지 않았다. 
그는 멀리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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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27화-냉궁에 엽석무 멀리서 바라보는 담태신 (출처:티빙)


검은 옷을 입은 황제는 깡마른 소녀가 빨래를 마친 뒤 나무 대야를 안고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냉궁은 조용하고 캄캄했지만, 그녀는 이미 익숙해진 듯했다.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우물가를 지나갔다.

그녀의 표정은 평온했고, 검은 눈동자 속에 맑은 빛이 남아 있어 마치 시력을 잃지 않은 듯 보였다.
소녀는 자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그녀가 이제 막 방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담태신은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따라갔다.
그러다 이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는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구옥이 말했다.
"그가 떠났어.”

구옥이 아니었다면, 소소는 그가 다녀갔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
여섯 개의 멸혼정이 그의 심장을 꿰뚫었고, 그는 철저히 차갑고 냉혹한 존재가 되었다.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감정을 잃고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두 달에 한 번씩 소소가 결춘잠을 앓을 때뿐이었다.
그는 항상 비웃으며, 소소가 스스로 간청하게끔 몰아붙였다.

서로의 살결이 맞닿는 순간, 아주 가끔 그는 순간적으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은 너무나 짧았고, 담태신은 이내 다시 독하게 변했다.

그가 찾아와도, 소소는 그 사실을 모른 척하고 할 일을 계속했다.

장생화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그에게 기대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지만, 
이제 그녀의 마음은 황폐해져 버려 조금의 감정도 남지 않았다.

그녀는 날짜를 세며 음일 음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1월, 곧 궁중 연회가 열릴 예정이었고,
엽빙상 또한 몸이 거의 회복된 상태였다.
장생화를 받아들인 그녀의 상처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소혜가 그녀의 머리를 빗겨주며 거울 속에 비친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았다.
"부인께서 점점 더 아름다워지세요. 게다가 장생화 덕분에 부인의 지병도 완전히 나아 버렸네요."

지금의 엽빙상은 붉은 입술과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리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혜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
"요즘 폐하께서 팔황자의 잔당을 정리하느라 바쁘십니다. 곧 주국이 완전히 평화로워질 거예요. 
부인, 알고 계신가요? 며칠 후 연회가 열리는데, 그날은 사실 아주 특별한 날이랍니다."

"특별한 날이라니?"

소혜는 엽빙상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속삭였다.
엽빙상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붉어졌고, 그녀는 소혜를 가볍게 흘겨보았다.

소혜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잖아요.
모두들 그날이 아들을 점지받기 가장 좋은 날이라고. 주국 사람들 모두 이 전통을 신봉하죠. 
부인께서도 이제 건강을 되찾으셨으니, 그날 폐하를 곁에 붙잡아 두신다면, 
내년에는 꼭 작은 황자를 품에 안을 수 있을 거예요!"

엽빙상은 혀를 차며 말했다.
"정말, 너는 어찌 그리 입이 가볍니?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진작에 널 시집보냈어야 했어!"

궁중 연회가 시작되기 전, 소소혜는 엽빙상의 단장을 마쳐주었고, 엽빙상은 담태신을 찾으러 나섰다.

그들은 때를 잘못 맞췄다. 
담태신은 아직 연회장으로 가지 않았고, 매화나무 아래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엽빙상이 보니, 그 사람은 팔황자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았던 신하 중 한 명인 듯했다. 
담태신은 유능한 신하를 중용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이 인물은 빠르게 승진하고 있어 담태신의 측근으로 키우려는 눈치였다.

그는 매우 젊고 준수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약 보름 전, 엽빙상은 이 신하를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성이 '제(齊)'였던 것 같다.

그때의 제대인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 관복을 입은 그의 눈빛에는 생기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담태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제묵을 바라보며 물었다.
"결정했느냐? 정말로 관직을 버리겠다는 건가?"

제묵은 머리를 조아렸다.
"폐하의 두터운 은혜를 저버려 송구할 따름입니다."

그는 관모를 벗었고, 입술에는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담태신은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음을 깨닫고는 무심하게 말했다.
"꺼져라."

제묵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엽빙상의 곁을 지나칠 때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마치 꼭 살아 있는 시체 같았다.


 
담태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으로 향했다.
엽빙상은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조용히 그의 뒤를 따랐다.

비파과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 옷을 입은 청년은 손으로 턱을 괴고 무심한 눈빛으로 무희들의 춤을 바라보았다.

엽빙상이 두 번이나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담태신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의 마음이 이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혹시 그 '제 대인' 때문일까? 
그녀는 생각했다. 제묵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걸까?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그녀의 가슴을 스쳤다. 

 
오늘 그녀는 특별히 정성스럽게 치장했고, 처소를 나설 때 소혜는 그녀가 꽃보다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심지어 옷에 뿌릴 향까지 신중하게 골랐다.

엽빙상은 주국에 온 지 반년이 넘었고, 비록 궁 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총애를 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누구보다도 그녀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밤도 담태신을 붙잡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그리고 저 난폭한 폭군의 성격을 알기에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감히 어떤 술수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담태신은 아래에 앉아 있는 엽빙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사실 그도 좀처럼 이런 식으로 정신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없었다.
제묵의 사직 선언이 그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에게는 그만의 규칙이 있었다. 제묵은 그의 수많은 계획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제 와서 손을 떼겠다고? 죽지 않는다고 해도 반쯤은 죽은 목숨이어야 했다.

하지만 제묵은 승진의 기회를 포기하고, 단호하게 사직을 결심했다.
아니, 단순한 사직이 아니다. 그는 모든 희망을 잃고 떠나려 하고 있었다.

담태신은 제묵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 사람을 기용할 때, 반드시 그 사람의 뿌리까지 파악한 후에야 신뢰했기 때문이다.

1년 전, 하국과 주국이 전쟁을 벌였을 때, 제묵은 아직 작은 교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전장에서 눈부신 공을 세웠다.

창주 전투에서, 제묵은 병력을 이끌고 한 가문을 몰살시켰고, 그 집안의 다섯째 딸만 몰래 숨겨두었다.

제묵은 그녀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다.
그러나 그 소녀는 강한 성정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전쟁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오직 이 잔혹한 사내가 자신의 가족을 몰살시켰다는 사실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녀는 단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제묵을 죽이려 들었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를 가장 분노하게 만든 것은, 제묵이 그녀를 만나기 전에 이미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심가의 다섯째 아가씨는 몇 차례나 제묵을 죽이려 했지만, 결국 번번이 그에게 간파당했다. 
그녀는 연약한 여인이었고, 결국 제묵에게 강제로 첩이 되고 말았다.

제묵은 단호하고 신속한 성정을 지녔고, 그녀가 몇 번이나 그에게 반항하며 집안을 시끄럽게 만들었지만, 그는 그녀를 아끼면서도 화를 참지 못했다.

제묵의 모친 또한 그녀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아들을 혼을 빼놓은 요부라 생각한 그녀는, 제묵이 집을 비운 틈을 타 제묵의 정실 부인과 함께 그녀를 괴롭혔다.

제묵은 그녀가 자신에게 반항하는 모습에 점점 지쳐갔고, 마침내는 무심하게 방관했다.
시간이 지나자, 그는 그녀에게서 더 이상 날 선 반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에게 고분고분해졌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것이 기뻤다. 한동안 행복하게 그녀를 총애하며, 밤마다 그녀의 방에서 지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들어주었다.

올해 그녀는 그의 아이까지 낳아주었다.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나 어젯밤, 그는 팔황자의 반란군을 토벌하라는 명을 받았다.

그 사이, 그녀는 불을 질렀다.
그리고 그녀 자신과 갓난아기, 그리고 제묵의 친어머니와 정실 부인을 태워 죽였다.

제묵의 가족은 하나도 남김없이 불 속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마침내 그에게 가문의 몰락이란 어떤 것인지 똑같이 느끼게 해주었다.
제묵은 삶에 대한 의지를 완전히 잃었고, 마침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사직을 결심했다.

담태신은 알 수 있었다. 
이 뛰어난 신하는 이제 더 이상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했다.
설령 자신이 손을 대지 않더라도, 제묵은 이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이었다.

비파와 피리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슴에 박힌 멸혼정이 은은한 통증을 일으켰다.

그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제묵의 첩과 관련된 이야기가 그를 이상하게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토록 증오하는 그 소녀를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솟구쳤다.

담태신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엽빙상은 참지 못하고 불렀다.
"폐하! 연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연회가 끝나면 그대는 스스로 돌아가라. 과인은 할 일이 있다."

엽빙상은 검은 옷을 입은 황제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도 잊었다.

담태신은 곧장 냉궁으로 향했다.

연회의 악기 소리는 이미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황제란 존재는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이 날을 기념하며 자손을 기원하는 법.

아직 보름도 되지 않은 날, 그는 여기 오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는 오래전에 다짐했었다. 더 이상 그녀에게 어떤 감정도 품지 않겠다고.

그러나 그는 와버렸다.

그는 손을 들어올렸다가, 다시 내렸다.

자신이 이곳에 와선 안 되는 날이었다. 

그는 곧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히며 마음을 가다듬고, 결국 뒤돌아서 자신의 궁으로 돌아갔다.

제묵이 이런 결말을 맞이한 것은, 결국 그의 무능 때문이었다.



승건전 안,

공중에서 혼을 빨아들이는 깃발이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담태신은 오랫동안 그것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늙은 도사, 예전에 네가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어떤 법기가 사람을 속박하여, 영원히 떠날 수 없게 만든다 했지."

검은 안개가 일렁였다.

음산한 웃음소리 속에서, 늙은 도사가 공손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습니다. 다만, 그것은 사악한 물건입니다. 폐하께서 사용하시면, 폐하의 몸에도 해가 미칠 것입니다."

"가져와라."

늙은 도사는 즉시 금색 팔찌 두 개를 꺼냈다.
"폐하께서 염려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사악한 물건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드물게 보호의 힘을 가진 법기이기도 합니다. 
이 법기가 부서지지 않는 한, 주인을 지켜줄 것입니다. 
설령 그녀가 죽는다 해도, 미천한 도사인 제가 그녀의 혼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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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27화-양팔찌 주인이 죽지 않는 한 음팔찌 주인은 절대 죽지 않는다


담태진은 그 팔찌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나를 자신의 손목에 채웠다.
팔찌는 자동으로 그의 손목에 밀착되었다.

그의 입가에서 핏줄기 하나가 흘러내렸다. 담태신은 무표정하게 그것을 닦아냈다.
입가를 비틀어 올리며,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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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27화-이제 우리 운명은 하나다



소소가 막 잠자리에 들었을 때, 문이 열렸다.

곧 입동이 다가오고 있었다.
주국의 겨울은 하국처럼 혹독하게 춥지는 않았지만, 냉궁의 낡고 얇은 이불로는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침상에서 몸을 일으켜, 들어온 이를 향해 물었다.
"왜 왔어?"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은 보름이 아니었다.

젊은 황제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올렸리며 차갑게 말했다.
"과인은 오늘 어떤 이야기를 들었다. 제묵의 첩이 그의 온 가족을 죽였다고 하더군."

소소가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너도 죽일까봐 겁나?”

잠시 멈추더니, 덧붙였다. "그리고 엽빙상도?"

소소는 그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온 남자의 기운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손목을 빼내려 했지만, 그는 놓아주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맞다."

손목 위로 차가운 감촉이 스며들었다. 
마치 얼음 같은 것이 뱀처럼 그녀의 창백한 피부를 훑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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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27화-엽석무에게 음양팔찌 채워주는 담태신


"이게 뭐야?" 소소가 거부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담태신이 말했다.
“당연히 너를 편하게 놔두지 않으려는 물건이지. 포기해라. 한 번 차면, 벗을 수 없어.”

구옥이 말했다.
"그가 거짓말하고 있어. 이건 ‘음양팔찌’야. 한 쌍으로 이루어진 사악한 법기지. 
그도 하나를 가지고 있고, 네 것과 짝을 이루고 있어. 
이걸 차면, 너는 7일 동안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 
만약 정말로 멀리 떠나려 하면, 너도 죽고, 그도 죽을 거야."

잠시 생각하더니, 구옥이 덧붙였다.
"동시에, 이건 너를 보호해 주기도 해. 어떤 상처도 입지 않게 해."

소소의 차가운 손이 담태신의 손안에 움켜잡혔다.

그녀는 한참 동안 말없이 있었다.

그러다 얼굴에 스며 있던 거부감이 사라지고, 마음속에서 은근한 쾌감이 피어올랐다.

‘신수의 정수가 몸에 들어가게 되면, 그는 죽지 않아. 천뢰가 떨어질지라도.. 
음양팔찌는 나를 가두지 못해. 
담태신이 그렇게나 통제를 좋아한다면, 그가 두 눈으로 직접 보게 해줘야지.. 
음양팔찌가 어떻게 부서지는지.’

그는 세상 모든 것이 자기 손안에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그는 알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계속>
* 이번 장의 원 제목은 <凫茈镯>으로 직역하면 “자색 풀(茈)과 오리(凫)”의 이름을 딴 팔찌, <부자팔찌>라고 할수 있습니다.
(무협소설에서 특별한 영력이 있는 뜻으로 사용) 그러나, 어감과 의미 면에서 드라마의 <음양쌍팔찌>가 더 적합한것 같아서 변경하였음을 설명드립니다.
 
⭐ 해당 글은 제가 열심히 작성하였으니, 무단으로 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
*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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