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국내 미 출간된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무단으로 복제하지 말아 주세요 ⭐
장월신명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흑월광나온 (한국어 번역)
40장. 조개공주
반야부생에 대해 구옥도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선마전》의 기록에 따르면, 뱀이 수천 년을 수련하면 교(蛟, 교룡)가 되고, 교가 다시 만 년을 고생하며 수련하면 용으로 날아오른다고 한다.
명야가 바로 그런 예 였다.
작은 흑사(黑蛇)로 태어나 혹독한 수련 끝에 교룡이 되었고, 신선의 인연을 얻어 강력한 힘을 키우면서 마침내 상청선경의 주인이 되었다.
본래라면, 몇천 년만 더 지나면 그의 본체는 진신(真神.최고수준의 신)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신마대전 이후, 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반야부생에 봉인해 버렸다.
반야부생(般若浮生)——
자신의 수련과 정혈을 불태워 하나의 꿈을 만들어내고, 끝없는 윤회를 반복하며 기억 속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세계.
명야는 자신의 모든 수련을 소진하며 반야부생에 잠겼고, 그곳에서 거의 만 년을 보냈다.
과거 진신(真神)이 될 뻔했던 대능자에서, 이제는 묵하 강바닥에 사는 보잘것없는 교룡으로 전락한 셈이었다.
반야부생 속의 세계는 명야가 실제로 살아온 삶이었다.
그가 경험했던 모든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그 안에 들어온 누군가가 특정 인물을 대신한다 해도, 세상의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소소가 지금 상주가 되어, 명야가 된 담태신을 찾아가 사리자를 빼앗으려 하는 것처럼.
이것은 곧 과거에도 상주가 명야를 찾아가 사리자를 빼앗았으며, 결국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비록 작은 부분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대부분은 명야의 기억 그대로 진행될 것이며, 결말 또한 변하지 않을 것이었다.
묵하의 공주였던 상주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에, 노래와 춤을 잘 추었으며, 늘 얇은 인어의 비단옷인 교사(鲛纱)를 걸쳤다.
그녀가 당시 사리자를 빼앗아 갈 때는 배수진을 친 것이나 다름없었고, 사실 속마음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다면 소소는…?
구옥은 속으로 생각했다.
작은 주인이 현실로 돌아오면, 오늘 밤의 일은 그녀가 평생 잊고 싶어 할 흑역사가 될지도 몰라.
구옥은 명야를 한 번 바라보더니, 조용히 자신의 오감을 차단했다.
이제는 성숙한 구천구옥(九天勾玉)이니, 반야부생 속의 일들은 그저 신군 명야의 기억일 뿐, 한바탕의 헛된 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묵하 공주의 감정과 절망이 소소를 흔들어 놓았을지도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꿈일 뿐이다.
깨어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달빛이 맑은 물결처럼 흘렀다.
소소는 긴장한 채 눈앞의 신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결계 밖, 상청의 밤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이었고, 일 년 내내 걷히지 않는 안개가 창가를 장식하고 있었다.
소녀의 옷자락은 어지러이 흩어졌고, 목에는 옥 구슬이 반짝였다.
오늘 밤, 그녀는 살아남을 생각이 없었다.
소소는 남자의 검은 옷자락에서 천 한 조각을 찢어 자신의 눈을 가렸다.
선계의 규율을 중요시하는 그의 차가운 표정을 보지 않으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눈앞이 온통 어둠에 휩싸이자, 그녀는 용기를 내어 그의 눈썹과 눈가를 어루만졌다.
꿈속에서처럼, 그의 피부는 미묘하게 차가웠다. 마치 인간 세상과 동떨어진 상청의 안개를 품은 듯했다.
소소의 손가락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그의 입술 위에서 멈췄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얼굴을 감싸 쥐고, 거의 떨다시피 하며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이 맞닿는 순간, 어둠 속에서 감각이 더욱 선명해졌다.
지금 자신이 그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아마도 한심하게 보이겠지.
소녀의 여린 몸이 살짝 떨렸고, 긴장한 나머지 발끝까지 움츠러들었다.
그녀의 피부는 옅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그는 분명 자신을 뻔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조개족의 작은 공주는, 그를 구했던 그날부터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숨결이 살짝 흐트러졌다.
소소는 생각했다.
이토록 냉정한 그가, 지금 숨결이 흐트러질 정도라면, 틀림없이 화가 난 것이겠지.
오늘 밤이 끝나면 그는 자신을 죽이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천환이 깨어나면, 그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천환과 함께할 것이다.
천환은 자신과 다르다.
그녀는 자신처럼 어리석지 않고, 수련도 더디지 않으며, 이토록 비참한 모습도 아니다.
천환은 상청에서 모두가 떠받드는 여주인이 될 것이다.
소소는 절망과 불안에 휩싸인 채, 그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입술에서 시작된 입맞춤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그의 목젖에 닿았다.
명야의 입술은 차가웠다. 그의 마음처럼.
소소는 그의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너를 미워해. 미워 죽겠어."
그러나 소녀의 토라진 듯한 말에는, 그녀조차도 깨닫지 못한 간절함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한편으로 그를 미워한다고 말하면서도, 서툴게 그의 입술을 찾아갔다.
그녀의 입맞춤은 달콤했고, 조심스러웠다.
혹여 그를 다치게 할까 두려운 듯,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그는 상청의 신군이었고, 동부 선역의 수호자였다.
모두가 그가 강인할 것이라 믿었지만, 오직 그를 사모하는 이 소녀만이 그를 소중히 간직해야 할 보물처럼 여겼다.
두 사람의 숨결이 뒤섞이며 침상 위에 누웠다.
소소는 검은 천으로 가린 두 눈을 지닌 채, 결연한 마음으로 그의 몸을 탐색했다.
뜨거운 온기에 손끝이 닿는 순간, 소소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손목이 거칠게 붙잡혔다.
"꺼져!"
그의 목소리는 거칠게 갈라져 나왔다.
분노가 거세게 일며, 상청의 바깥 안개마저 소용돌이쳤다.
소소는 얼떨떨한 채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깜빡였지만, 곧 상황을 깨닫고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명야, 당신 그렇게까지 날 싫어하는 건 아니었나 봐?”
명야는 차갑게 말했다.
“분홍 진주는 이제 반 시간도 못 가서 효력이 사라진다. 그때가 되면 내가 직접 널 죽일 거다.”
그녀는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기쁜 듯 그의 어깨에 작은 머리를 기대었다.
“당신 손에 죽는 거라면... 나쁘지 않네.
하지만 명야, 나 아픈 건 싫어.
당신의 삼지창으로 찌르진 말아 줘.
진화로 태워 죽이는 것도 안 돼... 인간 세계에서 구운 강 조개가 맛있다고는 하지만, 나한텐 싫은 얘기야...
그리고 제발 내 조개껍질을 깨뜨리지 마. 우리 조개족은 껍질이 깨지면 인간이 뼈가 부러질 때보다 훨씬 더 아프거든.”
그는 아무 말 없이 침묵했다.
“말이 없으면, 난 그냥 그렇게 해준다고 생각할게.”
그녀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밖에서 조용한 소리가 들려왔고, 상청의 하인이 문 밖에서 말했다.
“신군께 아룁니다. 요지(瑶池, 곤륜산에 있는 못)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었습니다.”
소소는 재빠르게 명야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하인은 대답이 없자 섣불리 들어오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귀를 명야의 가슴에 대고 있자, ‘요지’라는 단어가 들리는 순간 그의 심장이 급격히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소소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천환이 깨어나려나 봐.”
그녀는 눈을 가리고 있던 천을 풀어냈다. 명야는 그녀가 이제 떠나려는 줄 알았으나, 뜻밖에도 소소는 몸을 숙여 그의 입술을 덮었다.
조개족의 작은 공주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드러웠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머리칼을 풀어헤치고, 하얗고 가녀린 손가락이 그의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그를 놓아주지 않을 듯이 깊이 입을 맞추었다.
명야는 마침내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 순간, 그녀의 어깨에는 선명한 푸른 멍이 들어갔다.
“부끄러움도 모르는군!”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얼굴을 그의 목에 파묻었다.
그는 더욱 힘을 주어 그녀를 짓눌렀고, 뼈가 삐걱이는 소리가 났다. 소소는 낮게 신음을 흘리며 그의 목을 살짝 깨물었다.
하지만 강하게 물지 못했다.
그를 아꼈고, 존경했고, 가여운 듯이 가까이 다가갔다.
소소의 눈물이 그의 머리카락 속으로 떨어졌지만, 그는 그것을 볼 수 없었다.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백 년 동안 정성껏 길러온 분홍 진주를 사용했고, 한쪽 어깨뼈가 부서졌다.
소소는 침대에서 일어나 맨발로 그의 곁을 지나 걸어갔다. 돌아보는 순간, 하얀색의 인어 비늘로 만든 교사(鲛纱)가 순식간에 단정한 옷으로 변해 그녀의 몸을 감쌌다.
발목에 찬 방울이 가볍게 울렸다.
그녀는 조개껍질을 품에 안고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명야, 난 이만 가볼게. 내일 출정할 때 조심해야 해.”
떠나기 전, 그녀는 그가 규율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고 신발을 조심스럽게 챙겨 신었다.
그녀는 바닥에 놓인 금빛이 수 놓인 옷 위를 밟으며 말했다.
“이 옷을 입지 않는다고 나무라지 마. 이건 천환의 크기야. 나한테는 너무 커.”
상청에는 그녀를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으니, 당연히 그녀에게 맞춰 옷을 지어줄 사람도 없었다.
작은 조개 정령은 점점 멀어졌고, 흰 안갯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명야는 눈을 감았다. 한참 후, 그는 다시 눈을 뜨고 까만 눈동자로 강하게 입술을 문질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차려입었다. 처음엔 건방진 조개 공주를 단단히 혼내주려 했으나, 요지에서 빛이 강렬하게 번져오자 눈살을 찌푸리고 결국 요지로 발길을 돌렸다.
소소는 묵하 강가에 앉아 있었다.
그때, 대나무 무늬가 새겨진 교사(鲛绡)를 걸친 한 남자가 파도를 가르며 다가왔다. 그는 손을 내밀었고, 소소는 조용히 사리를 그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묵하의 물결이 요동치며, 강 속에 죽어 떠오른 민물새우들이 희미하게 보였다.
소소는 고개를 떨구며 나지막이 물었다.
“오라버니, 아버님은 어떠셔?”
떠나려던 남자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네가 아직 아버지를 입에 올릴 염치는 있구나? 네 마음속에는 그 인정머리 없는 선군(仙君)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소소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구옥(勾玉)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눈앞의 방의지(庞宜之)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몇 명이나 반야부생(般若浮生) 속으로 들어온 거야? 앞으로 또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남자는 몇 걸음 걸어가다가, 소소가 여전히 강가에 홀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와 그녀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그의 눈빛에는 의문과 함께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네가 명야와 혼인했으면서, 그는 네 몸에 밴 인간 세상의 탁기를 한 번도 정화해주지 않았단 말이냐? 백 년이 흘렀는데도 네 수련은 전혀 진전이 없다니. 상주, 너 도대체 상청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 거냐!”
십 년에 한 번씩 상주는 사람을 시켜 사리를 보내게 했다. 그런데 이번이 백 년 만에 그가 직접 그녀를 보는 첫 번째 순간이었다.
그는 어린 동생이 이미 요태(妖胎)를 벗어던졌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백 년 전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소소는 말했다.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았어.”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고, 아무도 그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으며, 아무도 그녀와 대화하려 하지 않았다.
상우는 비웃듯 말했다. “묵하에서는 그렇게 제멋대로였으면서, 그의 곁에 가니까 감히 손톱 하나도 내밀지 못하는구나. 그는 네가 그를 위해 어떤 멍청한 짓을 했는지 알고 있냐?”
소소는 목소리를 높였다. “오라버니!”
상우는 냉소하며 말했다. “하, 그래, 네가 모든 걸 혼자 짊어지고 가겠지. 이 검은 물결이 휘몰아치는 묵하를 봐라. 다 그 재앙 같은 자 때문에 이렇게 변한 거야. 상주, 네가 갚을 수도 없고, 그를 대신해 갚을 수도 없어!”
소소는 조용히 말했다. “오라버니, 그는 훗날 진신(真神)이 될 거야.”
상우의 얼굴 근육이 미세하게 떨렸다. 마치 비웃으려다 만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진신이 탄생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가?
곧 신과 마신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만약 마물이 창궐하면, 묵하뿐만 아니라 인간계조차 지킬 수 없게 된다.
상우는 화난 듯이 말했다. “어서 상청으로 돌아가라. 아버님은 너를 보고 싶어 하지 않으실 거다.”
소소는 간신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가볼게.”
상우는 그녀가 어디로 가야 할 곳도 없다는 걸 알지 못했다. 소소가 돌아보았을 때, 하늘까지 치솟던 검은 파도가 사리의 금빛 광채 속에서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소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인간계를 떠돌다 마침내 작은 대나무 숲에 머물기로 했다.
그곳은 상청 선경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지선(地仙. 땅의 신선)이 보호하는 장소였다.
소소는 작은 땅의 신을 위해 샘물을 정화하여 그 물을 맑고 달콤하게 만들었다. 그 대가로, 작은 땅의 신은 그녀를 받아들여 대나무 숲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소소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억지로 사리자를 빼앗은 이상, 명야가 분명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언제든 그가 찾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첫 번째 가을이 지나고, 두 번째 가을이 지나고, 인간계의 세 번째 여름이 되어도 명야는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상청에서 사라진 한 명의 선비(仙妃. 신군의 부인)에 대한 소문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 3년 동안, 홰나무꽃이 정령이 되었고, 작은 버섯은 어린 소년으로 변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심지어 샘물 속 나비들마저도 날개를 퍼덕이며 상청의 소문을 떠들었다.
그들은 말했다.
“천환 성녀가 깨어났대! 명야 신군이 직접 성녀를 위해 호법을 섰고, 그녀가 백 년 동안 잠들어 있던 탁기를 정화해 주었대!”
그날 밤, 소소는 멍하니 달을 바라보았다. 샘물을 정화하는 동안 정신이 팔려 작은 땅의 신에게 호되게 혼났다.
“천환 성녀의 생일 연회에서, 명야 신군이 그녀에게 법기(法器)를 선물했대. ‘금운유선(錦雾流线) 치마’라는데, 듣자 하니 운금(云锦)으로 짜여 있고, 안개를 실로 삼아 짠 아름다운 옷 이래. 천지의 영기를 모아 몸을 보호하고, 사악한 기운이 침범할 수 없게 해 준대.”
소소는 교사(鲛纱)로 눈을 가리며, 자신이 질투하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듣자 하니, 신마대전이 끝나면 명야 신군이 천환 성녀와 혼인할 거래.”
“정말이야?”
“당연하지. 천환 성녀의 아버지 천호신군이 명야신군에게 은혜를 베풀었고, 명야 신군은 성녀를 거의 천 년 동안 보살폈어. 두 사람이 맺어지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
아무도 소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명야도 단 한 번도 그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상청 밖의 사람들은 명야가 이미 도려(道侣. 신선의 배우자)를 맞이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날 밤, 소소는 더 이상 멍하니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3년 동안, 그녀는 이미 그들에 대한 소문을 무시하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성실하게 샘물을 정화한 후 한 모금 떠서 맛을 보았다. 맛이 괜찮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마대전이 시작되었다.
삼계가 혼란에 휩싸였다. 작은 땅의 신은 자신이 아끼는 보물들을 챙기며 소소에게 말했다.
“난 네가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 여기조차 이제 안전하지 않아. 많은 신들이 전쟁에서 쓰러지고 있어. 어제 봤던 금빛 광채 보았지? 그건 신기가 부서진 빛이야. 우리는 숨을 수 있다면 어서 피해야 해. 이런 전쟁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소소는 물었다. “신이 쓰러졌다니… 그럼 선군(仙君)들은 괜찮을까?”
작은 지선이 대답했다.
“둥지가 무너지면 알도 무사할 수 없지. 선군들도 피해 갈 수 없을 거야.
듣자 하니, 상청 선경의 전신(戰神) 명야, 너도 들어봤지? 그가 약수(弱水)에 빠져 생사를 알 수 없대. 명야전신 조차 마신을 이길 수 없었고, 그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대. 우리도 빨리 도망치는 게 좋겠어.”
소소는 순간 얼어붙었다.
“누가… 누구라고?”
그녀는 작은 지선의 대답을 들을 겨를도 없이 이미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계속>
* 추가설명 : 중간중간 등장하는 약수(弱水)는 수련자를 집어삼키는 환상의 강, 또는 죽음의 강, 주술의 힘이 있는 강물로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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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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