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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长月烬明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한국어)

[장월신명长月烬明]원작소설- 85장 마강(魔降)<한국어 번역-黑月光拿稳BE剧本>

by 그릿몬스터 2025. 5. 13.

⭐본 글은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번역한 것이라, 의역 있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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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 [黑月光拿稳BE剧本] 한국어 번역

85장. 마강(魔降) 


담태신은 차가운 눈빛을 마주했다.

그는 그녀가 극도로 당황하거나 분노할 것이라 생각했다.
 
생사가 갈리는 순간, 려소소가 요수를 도와 선인을 죽이려 한 자신에게 분노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려소소는 그를 차갑게 한 번 쳐다볼 뿐, 아무 말 없이 다시 염화수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담태신은 금색 실을 더욱 조였다.
녀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고, 두 마리 염화수의 불길이 자신을 삼키는 광경을 눈앞에서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담태신은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생각했다. 
이제 곧 처참한 몰골이 드러나겠지.
 
하지만 예상과 달리 려소소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려소소를 감싸고 있던 보호 법의가 푸른빛을 발하며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

불길 속에서 소소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교사(鲛纱. 얼굴을 감추는 법기)가 재가 되어 사라지자, 환술이 순식간에 풀려버렸다.

 
그제야 담태신은 그녀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이마 한가운데 찍힌 붉은 주사(朱砂)를 보게 되었다.

그녀를 바라보던 담태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릴 적 희미했던 기억이 서서히 선명해졌다. 
 
마치 과거 자신을 내려다보던 신녀(神女)의 유리상이 다시금 눈앞에 나타난 듯했다.
그 신녀상이 점차 려소소와 겹쳐졌다.

그의 입가에 머물던 웃음이 사라지고, 문득 침묵에 잠겼다.

려소소는 열 손가락을 단단히 맞잡았다.

“집령중화(聚灵重火), 파(破)!”

그녀의 손목을 묶고 있던 금색 실이 차례로 끊어졌다. 
그녀는 몸을 날려 솟구쳤고, 손에 있던 영기로 만든 깃털 부채가 두 개의 아미자(峨眉刺.얇고 짧은칼)로 변하더니 푸른 불꽃을 휘감으며 두 마리 염화수의 몸속으로 깊숙이 박혔다.

업화(业火)가 아미자를 타고 요수의 몸속을 태워 들어갔다.
염화수는 울부짖으며 비명을 질렀고, 이내 새하얀 재가 되어 사라졌다.

려소소는 극한 현석을 건곤대(乾坤袋)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담태신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 네 차례야.”

그녀도 진흙으로 빚어진 사람이 아니다.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

려소소가 미소 지었지만, 그 속에는 그녀 다운 명랑함과 함께 깊은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담태신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는 깊은 어둠을 품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려소소의 손에는 붉은 업화가 피어올라 그의 피부를 태우고 있었다.
그러나 담태신은 마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피하지도, 반응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자신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복잡한 감정을 띤 채 물었다.
“너…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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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드라마) 28화-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는 담태신 / 출처:티빙

 
려소소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네가 다시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이다. 이제 죽어라.’

업화가 담태신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는 손을 뻗어 려소소의 이마에 찍힌 붉은 주사를 닿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갑자기 굳어버렸다.

 
업화가 그의 가슴에서 타올랐고, 한순간에 그를 재로 만들어 버렸다.

그의 손은 끝내 려소소에게 닿지 못했고, 그의 몸은 점차 사라졌다.

소소는 사라지기 직전까지도 집요하게 자신의 존재를 놓지 않으려는, 끈질긴 눈동자를 보았다.

 
청년의 몸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울퉁불퉁한 괴석뿐이었으며, 불길조차 사라졌다.
려소소는 바닥에 떨어진 새까맣게 탄 나무 조각을 주워 들었다.

“…역시 꼭두각시였군.”

담태신이 이미 오백 년 동안 신수(神髓)를 지니고 있었는데, 어찌 그렇게 쉽게 자신에게 죽을 리가 있겠는가. 
그는 칠정육욕을 지니고 있어 석림(石林)에 들어올 수 없으니, 대신 꼭두각시를 만들어 보낸 것이었다.

소소는 발걸음을 옮겨 석림을 빠져나갔다.



담태신은 눈을 떴다.

비경의 하늘은 희미한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그는 생각했다. 세상에 이토록 황당한 일이 있다니.

그는 오백 년 후의 수련자 세계에서, 자신이 아직 필부(匹夫.평범한인간) 였던 시절에 높고도 멀게만 느껴졌던 그 신녀(神女) 상을 다시 보았다.

어린 시절, 그는 신녀상의 파편을 하나하나 삼키면서도, 다시는 그녀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교사(鲛纱)가 불타 사라진 순간, 그는 또다시 어린 시절의 그 얼굴을 마주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감정이 되살아났다.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그는 그것이 진짜 신령(神灵)이라 믿었다. 
언젠가 그녀가 그 차가운 유리상에서 걸어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다시 또 하루가 지나도, 신녀상은 여전히 아득히 멀기만 했다.
그는 그저 수많은 중생 중 하나였고, 그녀의 눈길은 언제나 창밖의 달빛을 향해 있었다.

그때 그는 아직 정(情)이 무엇인지 몰랐다. 
하지만 신녀상을 통해 처음으로 정 외에 또 다른 감정을 깨달았다.

바로, 불복(不甘心).

그는 자신의 피로 그녀를 더럽혔고, 심지어 산산조각 내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결국 그녀를 부순 것은 담태명랑이었다.
하지만 괜찮다.
많은 해가 흐른 뒤, 담태명랑 역시 그녀처럼 조각조각 부서져 사라졌다.

담태신은 자신의 목을 문질렀다. 
꼭두각시가 당한 불꽃이 마치 그의 몸에도 전해진 듯, 뜨거운 감각이 가시지 않았다.

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이 낯선 감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것은 단순히 낯선 소녀의 절세미색 때문이 아니었다.
오백 년 동안 귀곡하(鬼哭河)를 떠돌며 세상의 온갖 미녀와 백골(白骨)을 보아온 그는, 미(美)와 추(醜)의 경계를 이미 초월한 지 오래였다.

그런데도 그녀를 죽이겠다고 생각할 때, 마음 한구석이 어딘가 불편했다.

 
그러나 곧 차가운 기색이 그의 눈빛을 덮었다.

엽석무가 돌아와야 한다.

그러니 그녀는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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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드라마) 28화-아무리 날 싫어해도 내 전부를 걸고 네 목숨을 구할거다- 차갑게 눈빛 가라앉히는 담태신 / 출처:티빙

 
그때, 그의 옷깃 속에서 한 마리의 작은 호랑이가 나른한 기색으로 머리를 내밀며 사람의 말로 중얼거렸다.
“어? 너 다쳤잖아? 세상에 누가 너를 다치게 할 수 있단 말이야!”

본래도 짜증이 나 있던 담태신은 이 멍청한 존재를 보자 더욱 신경이 거슬렸다.

그는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서 호랑이의 머리를 움켜쥐고는 냉정하게 말했다.
“닥쳐.”

호랑이 요괴는 바로 아첨하며 말했다.
“내가 말을 잘못했군! 주인님은 천하무적이십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다.

분명 그도 이미 수련을 쌓아 신선이 되었는데, 신선이라면 당연히 너그러운 성정을 지녀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처럼 변덕스럽고 성질 고약한 신선은 처음 본다.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다!
호랑이로 태어난 자신이...

담태신은 그를 건곤대(乾坤袋) 속으로 던져 넣었다.
“영혼을 양육할 수 있는 물건 냄새를 맡기 전까진 나오지 마라.”

보랏빛 하늘은 점점 더 짙어졌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마강(魔降)이 다가오고 있다.”

 
려소소를 죽이든,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내든, 그는 반드시 그녀를 따라가야만 했다.



소소는 석림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늘의 기묘한 색을 발견했다.

보랏빛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길을 가던 도중 몇몇 문파 제자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소소를 보자 눈에 잠시 놀라움이 스쳤고, 곧 선의로 말했다.

"선자(仙子), 하늘빛이 불길하니 급한 일이 아니라면 보물 찾는 건 미루고 먼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소는 확신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건 마강(魔降) 같은데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제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얼어붙었다. 
모두 젊은 제자들이었지만, 몇몇은 연장자들에게 '마강'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고, 이내 얼굴이 창백해졌다.

소소는 어릴 때 구옥(勾玉)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구옥은 이렇게 말했다.
"마강(魔降)은 만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현상이야. 
현실 세계에서 나타날 때도 있고, 때로는 비경에서 발생하기도 하지. 
 
요괴나 마족에게 마강은 축복과도 같은 존재야. 
마강이 비처럼 내리면 강한 요괴나 마족이 그걸 흡수해 단번에 경지를 높일 수도 있거든. 
 
하지만 수련자들에게 마강은 부식보다도 더 위험해. 
마강에 닿으면 신체가 마기에 물들 뿐만 아니라 심마(心魔)까지 생길 수도 있어."

그 말을 떠올리며, 소소는 경고했다.
"여러분, 조심하세요. 정말 마강이라면 마기에 닿지 않도록 꼭 결계를 치세요."

"감사합니다, 선자!"
제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예를 갖추고 서둘러 소소를 지나쳤다.

소소도 예상하지 못했다. 창원 비경 안에 마강이 존재할 줄이야.

그녀는 문득 부애와 형양종(衡阳宗) 제자들이 걱정되었다.
마강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녀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도 전적으로 예전에 곁에 있던 구옥이 천지의 기이한 소식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소는 석림을 벗어나고 나서야 밖에서는 이미 반 달이 지나 있음을 깨달았다.
부애가 어디 있는지조차 몰랐다.

하늘의 보랏빛이 점점 더 짙어져 하늘의 절반을 물들이려 하고 있었다.
이 상태로 부애를 찾는 것은 무리였다.

소소는 발걸음을 멈추고 먼저 결계를 쳐서 마강을 피하기로 했다. 
그녀는 결국 한 그루 배꽃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결계를 치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때였다.

허리에 걸어둔 벽옥 방울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부애?"
소소는 눈을 떴다.

벽옥 방울의 울림이 점점 더 격렬해졌다.

소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부애가 위험에 처한 것이다.

그녀는 작은 사형이 다칠까 봐 몰래 그의 몸에 깃털을 한 조각 붙여 두었다.
그 깃털은 한 번만 공격을 막아주는 보호 기능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깃털이 사라졌기 때문에 방울이 울리는 것이다.

하지만 마강이 곧 닥쳐올 텐데, 부애는 어디에 있는 걸까?
소소는 결계를 치던 손을 멈추고 추적술을 펼쳐 그를 찾기로 했다.

그녀는 얼마 가지 않아 하늘에서 보랏빛 마기가 줄줄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았다.

소소는 얼마 전 염화수를 처치하느라 사용한 영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 추적술로 부애를 찾으면서 동시에 결계를 유지하자니 점점 버거워졌다.

그녀가 무정도(无情道)를 익힌 지는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만약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그녀는 무쌍(无双)의 힘을 지니게 되었겠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소소는 부애가 위험할까 두려워 더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신검(仙剑)이 마강에 닿자마자 마기에 물들어 마검(魔剑)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검을 버리고 직접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점점 더 힘이 들어졌다.
가는 길 곳곳에서 마강을 피하지 못한 제자들이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마침내, 계곡의 작은 시냇가 근처에서 그녀는 하얀 옷을 입은 채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한 인영을 발견했다.
"부애!"

월부애는 바닥에 쓰러진 채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의 곁에는 겁에 질린 표정의 잠멱선이 있었다.
"너... 너, 려소소!"


소소는 잠멱선을 상대할 여유도 없이 서둘러 작은 사제를 부축했다.
마강이 시작된 지 꽤 시간이 흘렀고, 잠멱선은 찢어진 옷을 걸친 채 얼이 빠진 표정이었지만, 몸에 두른 호신갑 덕분에 아직 무사했다.

하지만 부애는 그만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마기가 이미 그의 몸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소소는 얼굴이 굳어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할 새도 없이 그를 끌어안고 급히 주위에 결계를 펼쳤다.

그녀의 품에 안긴 창백한 소년이 미약하게 무언가를 감지한 듯 힘겹게 눈을 떴다.
"사저…"

"쉿, 말하지 마. 내가 있으니 넌 괜찮아."
부애는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하더니 멍한 눈으로 소소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잠멱선은 겁에 질린 채 옆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도 바보는 아니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님을 깨닫고는 급히 자신도 결계를 쳤다.

마기가 점점 부애의 이마와 눈가를 침식해 들어갔다. 소소는 잠시 고민하다가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감쌌다.

그러나 월부애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
"사저, 안 돼요."

그는 잠멱선보다 훨씬 똑똑했다. 마기에 감염된 자신을 소소가 도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괜찮아, 마기는 나한테 영향을 주지 않아."

하지만 부애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손을 단단히 붙잡고 마기를 전이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누가 됐든, 심지어 영체라 해도 마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그것을 제거하는 데 큰 고통이 따를 것이었다.

소소는 갑자기 시선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보니, 저 멀리 한 명의 현의(玄衣) 청년이 자신과 부애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담태신은 마강 속에서 결계를 치지 않은 채 서 있었다. 
마기가 그의 몸을 휘감았지만, 그는 그것을 신경 쓰지도 않는 듯했다. 
아니면 애초에 통증조차 느끼지 않는 것일지도. 마에 물드는 것조차 개의치 않는 걸까.

소소는 낮게 욕을 내뱉었다.
망할, 지금 이 상황에서 귀찮은 일이 또 생겼다.

그녀는 마강 속에서 자신과 부애를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소소는 경계심을 품고 담태신을 주시했다.
이 상황에서 그가 공격이라도 한다면 상황은 더더욱 악화될 것이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던 순간,
담태신이 손을 들려던 찰나---
통통한 손 하나가 그의 어깨 위에 턱하고 얹혔다.


"아이구, 사형이 드디어 찾았구나. 
이 바보 같은 녀석, 멍하니 뭘 하고 있어? 

이건 마강이라고! 어서 결계를 쳐! 도심을 더럽히지 말라고."

담태신이 고개를 돌리자, 걱정 어린 얼굴을 한 장해가 서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소사제을 위해 직접 결계를 쳐주었다.

장해의 수련은 높지 않았지만, 견문이 넓었다. 
마강이 내리자 곧장 위기를 직감했고, 타고난 재능을 지닌 사제가 이 창원비경에서 목숨을 잃을까 두려웠다.

그는 사부에게 면목이 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 뻔했다.

담태신은 찡그리며 말했다.
"놔요."

"소사제, 이리 와. 내가 널 지켜줄게.
어서 앉아서 마기를 내쫓아야 해."


장해는 담태신의 말투에서 드러난 살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그가 마기에 오염돼 평소와 다르다고 여겼을 뿐이었다.

그는 단호하게 담태신을 눌러 앉혔다.
소소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았다.

소요종 제자가 때마침 잘 찾아왔다.
담태신은 소요종 소속이었기에 장해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살인을 저지르진 않을 터였다.

장해는 마기에 오염된 소사제를 보호한 후, 눈앞의 소사제의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진짜… 이 얼굴은 우리 소요종의 통통한 제자들과는 너무 다르단 말이지."

그는 속으로 탄식하며 고개를 돌렸다가, 소소를 보자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는 처음으로 수련 세계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다.
미인은 그의 시선을 감지하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

장해는 감격에 찬 얼굴로 담태신에게 다가가 흥분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제, 사제! 그녀가 나한테 웃어줬어! 봤어?"

담태신은 소소를 차갑게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해가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덕분에 그는 당분간 수련자의 길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장해까지 죽일 수는 없었다.
만약 그가 여전히 잔혹한 본성을 드러낸다면, 훗날 그녀가 깨어났을 때, 자신을 더욱 혐오하게 될 것이 뻔했다.

 
장해는 자신이 죽을 뻔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흥미롭게 담태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선자, 정말 아름답지 않냐? 사제, 인정하지?"

담태신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러나 장해가 계속해서 재촉하자, 그는 거짓말을 할 수도 없었기에 입술을 조금 움직이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래요."


 
 
<계속>
 
⭐ 해당 글은 제가 열심히 작성하였으니, 무단으로 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
*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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