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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长月烬明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한국어)

[장월신명长月烬明]원작소설- 82장 꿈에서조차 <한국어 번역-黑月光拿稳BE剧本>

by 그릿몬스터 2025. 5. 11.

⭐본 글은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번역한 것이라, 의역 있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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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 [黑月光拿稳BE剧本] 한국어 번역

82장. 꿈에서조차 


그녀는 기도했다. 
인간 세상에서 이별한 후, 이번 생에서는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기를..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청년의 모습은 오백 년 전 감정을 잃은 황제보다 오히려 더 다른 누군가를 닮아 있었다.

어린 시절, 소소가 마계에서 본 적이 있는 존재. 
 
온몸을 감싸는 검은 안개, 창백한 피부, 거칠고 잔혹했던 마신.

분명 담태신의 사골을 뽑아냈는데, 어째서 그의 모습이 여전히 그 사람과 비슷한 걸까?
 
심지어 분위기마저 닮아 있었다.

 
오백 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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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 마신


뜻밖의 재회에 소소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이를 꽉 깨물었고, 입안에서 선혈이 배어나왔다.

월부애가 그녀의 이상한 기색을 감지하고 의아한 듯 낮게 불렀다. 
"사저?"

순간은 길면서도 짧았다.

월부애의 목소리에 소소는 정신을 번쩍 차렸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질식에서 깨어난 듯했다.

담태신의 존재는 그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엽석무가 아니다. 
다시는 그처럼 절망적이고 무력한 과거를 겪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그녀는 려소소다.

소소는 먼저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반응이 그를 의심하게 만들었는지, 담태신은 미묘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소소는 구현자 곁으로 걸어갔고, 그 사이 이미 표정을 자연스럽게 가다듬었다.
무정도(无情道)가 영대에서 경맥 곳곳으로 퍼지며, 지난 세월 동안 그녀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그림자가 점차 희미해졌다.

소소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

구현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한 줄기 시선이 그림자처럼 그녀를 따라다녔다.
소소는 담태신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기억이 연기처럼 흩어져, 서로 만나도 알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결말이었다.
그녀의 시선은 차가웠고, 더 이상 그를 보지 않았다.

장해가 옆에서 담태신을 슬쩍 밀었다.
"사제?"

아니, 왜 계속 육령 선자를 바라보는 거야? 미색에 관심 없던 거 아니었어?
게다가 그녀는 해사(鲛纱.법술이 걸린 면사)로 얼굴을 가렸고, 오직 미간의 붉은 주사만 또렷이 보일 뿐이었다. 
 
설마 사제가 그녀를 마음에 둔 건 아니겠지? 
말도 안 돼. 우리 소요종이 감히 넘볼 상대가 아니라고!

담태신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소녀의 눈을 마주친 그 순간, 마치 가슴 깊숙한 곳에서 단단한 손에 움켜쥐어진 듯한 감각이 들었다.

그녀가 돌아서서 앉았을 때, 이미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연회석에 있는 모든 수련자들과 다를 바 없는 태도였다.

담태신은 문득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미쳐버린 걸까?
겨우 낯선 소녀 한 명을 보고, 익숙한 흔적을 찾아내다니...

때때로 그는 생각했다.
오백 년이 지났고, 그는 이미 그녀의 얼굴마저 말끔히 잊어버렸어야 했다.

장해는 담태신이 빠르게 감정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안도했다.
진짜로 구현자의 보물 같은 딸을 마음에 두기라도 했다면 골치 아팠을 테니까.

혹시라도 소요종의 유일한 천재가 헝양종으로 가버린다면?
사부님이 자기를 때려 죽일지도 몰랐다.

장해가 말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구현자가 도려(道侣. 선군의 반려자를 뜻함)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없는데, 백 년 전 갑자기 그에게 타고난 영체(灵体)의 딸이 있다는 이야기가 퍼졌지.
사제, 너는 당시 수련계가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몰라."

구현자는 정파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의 딸인 육령 선자의 어머니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삼계에서조차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는 이 딸을 보물처럼 아끼고 사랑했다. 
그렇다면 그 옛날, 려소소의 어머니 또한 깊이 사랑했을 것이 분명했다.

담태신은 눈을 들어 물었다.
"사형, 육령 선자가 타고난 영체라고 했나요?"

장해가 답했다. 
"그렇지. 그런데 왜 갑자기 그걸 묻는 거야?"

소사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그렇게 말했지만, 가슴속 심장은 갑자기 들뜬 듯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중생책》에 따르면, '타고난 영체'는 영혼을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그릇이었다.

그는 건곤대 안에 있는 '옥'을 손끝으로 만지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조급해하지 마, 곧 네가 머물 곳을 찾아줄 테니까.

 
다만 이 소녀의 신분이 특출난 만큼, 그녀의 혼을 짓이기고 텅 빈 육신만 남기려면 제법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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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드라마) 31화-육령선자의 피 한방울을 얻어 엽석무를 되살리려는 담태신 / 출처:티빙


이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헝양종의 청무 장로가 이미 안혼등을 꺼내들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안혼등을 담태신에게 넘겼다.

담태신은 손가락을 움켜쥐듯 안혼등을 단단히 쥐었다.
 

소소의 시선이 순간 안혼등에 머물렀다가 이내 피했다.
그는 또 누구의 혼을 찾으려는 걸까? 엽빙상의 것인가?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엽빙상은 필부(평범한 인간)였다. 
아마 인간 세상에서 그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야 몇 년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가 사골을 뽑아내고 나서야 감정을 얻었고, 그로 인해 자신을 미워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엽빙상을 사랑하게 되는 것도 당연했다.

이미 감정을 지니지 않았을 때조차 그토록 엽빙상을 아꼈던 그였다.
온 힘을 다해 그녀를 되찾으려 하는 것쯤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선산의 안개가 소소의 손바닥을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았다.
어찌 되었든, 사골은 이미 파괴되었고, 담태신의 모든 것은 더 이상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었다.
 
....

소소는 구현자가 말을 꺼내는 것을 들었다.
 
"이번에 내가 여러분과 논의하고자 하는 일이 두 가지 있다.
신마대전 이후, 마신이 죽고, 대요괴들은 황원에 봉인되었으며, 작은 요마들은 초목조차 자라지 않는 사바 마계로 물러가 감히 함부로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오백 년 전, 황원의 봉인이 깨지면서 검은 기운이 치솟았다. 수많은 귀물과 요괴들이 황원에서 탈출해 인간계를 어지럽혔다."

마계의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의 표정이 엄숙해졌다.

소소 또한 정신을 집중했다. 마신이 사라진 지금, 현재 삼계는 어떤 상태인지 듣고 싶었다.

"다행히 지난 백 년 동안, 각 선문이 힘을 합쳐 요마에 대항했기에 그나마 인간계는 평화를 유지했고, 선계도 안정되었다. 
하지만 최근 요황(妖皇)이 나타나면서 요마들이 그를 왕으로 모시기 시작했다."

구현자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며 무겁게 말했다. 
"얼마 전, 태허종의 장문이 자신의 방에서 숨졌고, 문하 제자 360명 또한 전원 몰살당했다."

이 말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요황? 소소는 반사적으로 담태신을 바라보았다.
그럴 리가 없었다. 이미 사골이 사라졌는데, 어떻게 요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인가!

구현자는 '수경(水镜)'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었다.
수경은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장소에서 벌어진 일을 되돌려 볼 수 있었다.

그가 수경을 꺼내자, 수경이 허공에 떠올랐고, 모두가 그곳을 주목했다.
태허종의 경내가 수경 속에 나타났다. 
문 앞의 개울이 제자들의 피로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금단기 이상의 제자들은 몸속 금단이 모두 빼앗겼고, 요황의 수법은 극도로 잔혹했다.
수경 속에서 요마들이 난동을 부리고 있었지만, 요황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다.

오직 한 개의 뒷모습만이 보였을 뿐,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었다.

이렇게 잔혹하고 거침없는 장면을 보자, 선문 사람들은 분노와 경악으로 얼굴을 붉혔다.
어떤 이는 분개한 나머지 외쳤다. 
"저 천벌 받을 요황! 만약 내가 마주하게 된다면, 반드시 그 뼈를 가루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이미 요마계의 왕이 된 존재가 그렇게 쉽게 잡힐 리 없다는 것을.

게다가 요마들은 지금 사바 마계에서 살고 있었다.
그곳은 초목이 자라지 못하고 피로 강을 이루는 황폐한 땅이었다.

누구든 토벌에 나선다면, 살아 돌아오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구현자는 수경을 거둔 후 말했다.
 "나는 곧 돌파를 앞두고 있어, 폐관하고 도전을 치러야 한다. 
청무가 헝양종 제자들을 데리고 태허로 가서 요황의 흔적을 조사하고, 사바 마계로 갈 수 있는 영패를 찾을 것이다."

"적소종은 함께하겠습니다!"

"진무파 또한 선존을 따르겠습니다!"

"우리도 동행하겠습니다. 천원종도 함께하겠습니다!"

장해가 담태신을 보고 물었다.
"소사제, 우리 종문은 어떻게 할 거야? 갈까, 말까?"
무엇보다도, 우리 종문에는 이렇게 위험한 일에 보낼 인재가 없지 않은가.

담태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가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장해는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단결이 필요한 순간에 소요종은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소매로 얼굴을 가렸다.
 

"두 번째로," 구현자가 말했다. 
 
"창원 비경이 반달 후에 열릴 것이다. 
입구는 조하성에 있으며, 그 안에는 수많은 법보가 존재하고, 기연이 있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위험도 가득하다. 
단, 창원 비경에는 원아기 중기 이하의 수련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 
때가 되면 요마가 숨어들지도 모르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 소식은 비밀이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유가 원아기 이하의 수련자들과 인연을 맺고, 함께 수련하며 기연을 찾기 위해서였다.

수련자의 세계에서는 세월이 빠르게 흐른다. 
비경에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왔을 때는 삼오 년이 훌쩍 지나 있을 수도 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창원 비경에는 신기의 파편이 존재한다고 한다.

만약 정말 신기의 파편을 찾을 수 있다면, 앞으로 요마계와의 전쟁에서 승산이 훨씬 커질 것이다.

소소는 구옥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이백 년 전, 창원 비경이 한 번 열린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 공야적무의 수련이 아직 낮았고, 구현자는 그가 위험할까 봐 비경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번에도 그럴까 생각하며, 소소는 곁에 앉은 한결같이 온화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사형, 창원 비경에 가실 건가요?"

공야적무는 술잔을 내려놓았다. 방금 전까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지만, 소소의 질문을 듣자 부드럽게 말했다.
"창원 비경보다도, 나는 태허종이 멸문당한 일이 더 걱정된다.
태허종에 가서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장월신명(드라마) 31화-따로 할일있는 공야적무 / 출처:티빙


소소는 그의 결정을 이해했다.
세상은 모두 변했지만, 사형만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중생을 위해 앞장섰다. 
성공이든 몰락이든, 언제나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의 회색 눈동자를 바라보며, 소소는 문득 그 옛날, 자신을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했던 한 남자가 떠올랐다.

그녀가 직접 죽였던… 소늠.

그 모든 기억이 마치 손가락 끝을 스쳐 가는 안개처럼, 아주 오래된 일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그녀도 점점 놓아주어야 할 때였다.
 

수경을 통해 본 일들로 인해, 소소는 이제 선계와 요마계의 전쟁이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깨달았다.
 
아마 머지않아 전쟁이 벌어질 것이고, 이번에는 선문도 제대로 된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처럼 힘없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각 문파들은 형양종과 작별하고, 사파 마역으로 향할 준비를 하기 위해 돌아갔다. 
또한, 젊은 제자들에게 창원 비경에 대한 대비를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소소는 지금 무정도의 경지가 불안정했기에 장택으로 돌아가 수련을 계속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직 검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한 줄기의 거친 채찍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채찍에는 물결 같은 무늬가 흐르고 있었고, 살기가 서려 있었다.

소소는 즉시 공중을 가르는 소리를 감지하고 몸을 피하려 했다.

"사매!" 잉장(媵庄)이 놀라 소리쳤다. 
그가 막으려 했지만, 이미 한 자루의 푸른빛이 감도는 검이 잠멱선의 채찍과 부딪쳐 산산조각이 났다.

월부애가 소소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
"잠 사저, 여긴 형양종이지 적소종이 아닙니다.
사저께서 계속 사매를 무례하게 대하신다면, 형양종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월부애의 영검이 땅에 부서졌다.
소소는 바닥에 흩어진 조각들을 보며 화가 치밀었다.
부애 사제가 검을 소중히 여기는 걸 문파 내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의 검이 자신을 지키려다 부서져 버렸다.

그러나 잠멱선은 그의 말을 듣지도 않는 듯했다. 말없이 다시 공격을 가해왔다.

소소는 반격하려 했지만, 잠멱선의 텅 빈 눈동자를 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비록 거만하지만, 이번에는 형양종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온 것이고, 구현자의 제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 잠멱선이 형양종에서 소소를 공격할 리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길고 가느다란 손이 허공에서 뻗어나와 잠멱선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잠멱선은 눈을 크게 뜨고 힘없이 쓰러졌다.

"사매!" 잉장이 급히 그녀를 받쳐 들었다.

잠멱선의 뒤에서 공야적무가 걸어나왔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소소를 바라보았다.
"사매, 괜찮나?"

소소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시선은 공야적무의 손바닥 위에서 떠도는 한 줄기 보랏빛 기운으로 향했다.
"이건…?"

공야적무는 손 안의 보랏빛 기운을 짓이기며 말했다. 
"괴뢰술(傀儡术.꼭두각시술)이다."

잉장은 그 말을 듣고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도대체 누가 괴뢰술을 사용해 사매를 조종해 려 선자를 공격하게 한 거죠?"

월부애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입을 꾹 다물었다.

공야적무가 말했다. 
"잉 사제, 최근 잠 사매가 누구와 원한이 생겼는지 잘 생각해 보게."

잉장은 월부애를 한 번 바라본 뒤,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줄곧 사매와 함께 있었지만, 그녀가 조종당한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매를 해친 자는 너무도 두려운 존재였다.

괴뢰술(傀儡术.꼭두각시술)… 이토록 혐오스럽고도 익숙한 수법.

소소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소요종의 비행법기가 멀리 사라지고 있었고, 담태신의 기운도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그녀는 쓰러진 잠멱선을 바라보고, 다시 공야적무를 보며 갑자기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오백 년이 흘렀는데, 그 사람은 정말로 변하지 않은 걸까? 
신수로 사골을 바꿔도 여전히 비열한 수단을 쓰고 있는 걸까? 
예전에는 자신을 조종해 소린을 죽이게 했고, 지금은 잠멱선을 조종해 자신을 죽이려 하는 건가?


한편, 소요종의 비행법기 위에서 담태신이 눈을 떴다.

깊이를 탐색해 보지 못했다.
담태신은 아쉬운 듯 생각했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긴 손가락은 허리춤에 있는 옥을 꼭 쥐었다. 
마치 그것이 마지막 생명의 끈이라도 되는 듯이...

그의 손에 쥔 옥은 바로 그 해 겨울, 인간 세상의 마차 안에서 소녀가 직접 그의 허리에 묶어 주었던 것이었다.

장월신명(드라마) 5화-엽가를 상징하는 옥패 / 출처:티빙


그녀는 눈 덮인 땅에서 그를 일으켜 세우고, 직접 손으로 조왕을 때려주었으며, 그의 무릎이 꿇리지 않도록 해주었다.

그때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조용히 말했다. 
"이걸 줄게. 조왕이 이걸 보면, 조금은 두려워할 거야."

그녀는 그에게 인간 세상의 가장 따뜻한 봄을 가져다주었고, 동시에 가장 아픈 잔혹함도 선사했다. 
 
그는 그녀를 되돌리고 싶었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설령 그녀가 자신을 미워하더라도...
예전처럼 미워하더라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꿈속에서조차 나타나지 않는 건 견딜 수 없었다.

 
<계속>
 
⭐ 해당 글은 제가 열심히 작성하였으니, 무단으로 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
*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 장월신명[长月烬明] 드라마와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이 어떻게 재미있게 각색되었는지, 드라마 비교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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