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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长月烬明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한국어)

[장월신명长月烬明]원작소설- 106장 방법 <한국어 번역-黑月光拿稳BE剧本>

by 그림일기 그릿몬스터 2025. 5. 23.

⭐본 글은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번역한 것이라, 의역 있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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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 [黑月光拿稳BE剧本] 한국어 번역

106장. 방법 

 

소소는 눈앞의 장면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희미한 단편들, 
인간 세상의 달빛 아래, 
요염한 여우 요괴, 음험하고 거칠었던 소년……

 

몽요 염마는 깜짝 놀라 서둘러 다시 주문을 외웠다.

빛이 점점 희미해지는 유리 구슬을 보며,속으로 외쳤다.  
큰일이다, 오래 버틸 수 없겠어.

이상했다.

정말 이상했다. 
염마는 환안주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마치 소소 마음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이 모든 감정을 거부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소는 눈썹을 찌푸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 순간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희미해졌다.

내가 너무 많은 걸 상상한 걸까? 
나는 한 번도 인간 세상에 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인간 세상의 기억이 있을 수 있겠어?
 



제자 시험이 끝나고, 용규선군이 부재중이었기에,
창구민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승리를 인정했다.

그 후 며칠 동안 그는 그녀에게 기본적인 검법을 가르쳤다.

소소는 알지 못했지만, 사실 창구민은 이미 '경홍검결'을 완전히 깨우친 상태였고, 
그가 그녀에게 가르치는 것 또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굳이 창구민이 지시하지 않아도, 매일 새벽이 되면 그녀는 얌전히 세검지에 가서 검을 씻었다.

해질 무렵이 되면, 창구민에게 검결을 배우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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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드라마) 13화-상주 검술 자세 잡아주는 명야

 

그는 자신에게 엄격했기에, 소소를 대할 때도 예외는 없었다.

그녀가 검술 자세를 조금이라도 틀리면, 그는 서슴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내리쳤고, 소소는 이를 악물고 다 참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창구민은 우연히 그녀가 아픔을 참는 모습을 보고,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날 밤, 소소의 방에는 다시 신선한 청과(靑果)가 놓여 있었다.

이 과일은 달고 아삭하며,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그녀가 속한 형양종에는 없는 것이었다.

소소는 그 맛을 보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전각 안의 작은 선녀를 불러 물었다.
"이 과일, 어디서 딴 거야?"

작은 선녀는 고개를 저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도 몰라요."

"하지만 봉래선도(仙岛)에 청과가 있다는 건 알고 있죠?"

"네, 하지만 진귀한 청과가 어디에서 자라는지는, 
저희 같은 태어날 때부터 봉래에서 살아온 사람들도 전혀 모른답니다."

작은 선녀가 물러나자, 소소는 오랫동안 청과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깊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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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13화-상주가 준 상천의 선과 들고 있는 명야


 다음 날, 소소는 선전으로 갔지만 창구민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전각에 있던 선관은 동익주가 채쌍을 데리고 봉래에 와서, 창구민이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소소는 손바닥 안의 청과를 살며시 쥐고, 조용히 조용히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럼 며칠 더 기다려야겠네. 
창구민이 한가해질 때까지.—

 


하지만 그 기다림 끝에 소소가 들은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식이었다.

요즘 봉래에서는 창구민과 채쌍이 도려(道侣,수행자의 반려자)가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이전 채쌍이 정순에게 몸을 더럽혔다는 사실은 봉래 대부분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수련하는 자들은 '도심(道心)'이 한결같은지를 중요하게 여길 뿐, 세속적인 정조 문제에는 개의치 않았다.

수련계는 개의치 않았지만, 필멸의 인간에서 수련자로 변한 채쌍은 그 문제를 깊이 신경 쓰고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녀는 동수선경으로 돌아간 후 몇 번이나 자결을 시도했으며, 
매번 동익주가 그녀를 간신히 막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채쌍은 울먹이며 말했다.
"정순이 강제로 그런 거예요. 제 마음에는 오직 의형님뿐이에요."

결국 동익주가 직접 나서 창구민에게 그녀를 맞이하라고 결정 내린 것이었다.


소소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답답했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려다가, 마침 채쌍과 마주쳤다.

채쌍의 안색은 전보다 창백해졌고, 이전처럼 윤기 있고 희고 붉은 기운이 돌지 않았다.

유빙담의 한기가 결국 그녀의 몸에 영향을 준 듯했다.

이미 수련자가 된 그녀였지만, 여전히 필멸의 인간처럼 부끄러워하며 혼례복을 수놓고 있었다.

소소는 그녀의 손에 들린 새빨간 혼례복을 흘낏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채쌍도 한눈에 소소를 발견했고, 그녀는 마치 예전의 불화가 전혀 없었던 것처럼 천진난만하고 기쁜 얼굴로 다가와 소소의 손을 붙잡았다.

"려 선자, 구민 오라버니 찾으러 온 거야? 그는 지금 없어."

소소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짧게 대답했다.
"알고 있어."

소소는 채쌍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굳이 그녀와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려고 하자 떠나려 했지만, 채쌍은 급히 붙잡으며 말했다.
" 려 선자, 구민 오라버니가 어디 갔는지 안 궁금하지 않아?"

소소는 돌아보며 밝게 웃고는 고개를 저었다.
"궁금하지 않아. 그러니까 절대 말하지 마."

채쌍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소소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계속 말했다.
"그는 인간 세상에 갔어. 나를 위해 인어의 눈물을 구하러. 
우리 인간 세상에서는 혼인을 맺을 때 반드시 예물을 준비해야 하거든. 
인어의 눈물 아흔아홉 개는 영원한 젊음과 건강을 가져다준다고 해."

소소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너랑 대화하는 거 진짜 어렵다. 
차라리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한꺼번에 다 해."

채쌍은 가련한 표정으로 그녀를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소소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갑자기 물었다.
"너, 나 무서워?"

채쌍의 얼굴이 굳어졌다.

소소는 알겠다는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대체 왜 나를 무서워하지? 다시 네가 얼음 연못에 빠지는 걸 걱정하는 거야? 
아니면…… 
네가 좋아하는 구민 오라버니가 나를 좋아할까 봐?"


채쌍의 입술이 떨렸다.
"헛소리 하지 마! 그가 정말 널 좋아했다면, 동익주의 명령을 받아 나와 혼인하겠다고 하지도 않았을 거야!"

"그럼 내가 맞췄네. 네가 두려운 건 후자구나."
소소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형양 종문에서 한 선배가 했던 행동을 따라 하며, 요염한 자태로 채쌍에게 다가갔다.

채쌍은 겁에 질려 한 걸음 물러섰다.
"너, 뭘 하려는 거야?"

소소는 부드럽게 말했다.
"네게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 
힘이 없으면 괜히 남을 건드리지 마. 
그러지 않으면, 너도 이렇게 될 테니까."

소소는 손을 펼쳤고, 손에 있던 옥석이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채쌍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채 멍하니 있었다.

그 사이 소소는 이미 멀리 떠나 있었다.

멀찍이 걸어가며, 그녀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작은 돌멩이를 발끝으로 차며 생각했다.

몸속의 영대(靈台)가 은근히 따뜻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정도가 조용히 운행되고 있었지만, 
나는 왜 기분이 안 좋지?

채쌍이 일부러 나를 불쾌하게 만든 거라면, 그저 되갚아 주면 되는 거 아닌가?

봉래선도의 살구꽃은 시들지 않았다.

밤이 되자, 소소는 대나무 바구니를 열었다.

그 안에는 개구리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가서 그녀를 좀 놀래켜 줘."

개구리들은 하나같이 흉측한 모습으로 으르렁거리며, 명령을 받자마자 채쌍의 궁전 안으로 뛰어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창문 너머로 바라보니, 채쌍은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낮에 보였던 가련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오히려 개구리들보다 더 무섭게 날뛰었다.

소소는 속이 시원해졌다.

그녀는 손을 툭툭 털고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싸늘한 시선이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창구민?"

그는 손을 들어 올렸고, 순식간에 개구리들이 모두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가 차갑게 말했다.
"네가 감히 그녀를 건드릴 자격이 있어?"

소소는 잠시 멍해졌다가 말을 하려 했지만, 창구민이 갑자기 손을 움직였다.

세 개의 깃발이 그녀를 둘러싸며 빠르게 회전했고, 어둡고 푸른빛이 그녀를 구속했다. 
소소의 영혼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휩싸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깃발은 그녀의 혼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녀는 깃발 너머로 창구민의 차가운 눈빛과 살기가 서린 시선을 보았다.

아직 어린 그녀는 도망치려 했지만, 이곳에서 벗어날 힘이 없었다.

그러나 그때, 그녀의 이마에서 희미한 흰빛이 번쩍이며 깃발이 산산조각났다.
소소는 피를 한 모금 뱉어내고 결국 의식을 잃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멀리서 들려오는 요광의 다급한 외침이었다.
"소소!"

 

‘창구민’의 모습을 한 인물이 멀어져 가며, 외모가 점점 변하더니 동익주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동익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구민이 그녀에게 남긴 보호의 흔적이 있었군."
 



몽요 염마는 눈앞의 유리 구슬에 금이 가는 것을 보며 절망했다.
"환안주(幻颜珠)의 힘이 다했어!
아름다운 꿈을 꿈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어!
이러다 꿈이 스스로 붕괴해 버린다고!"

그는 초조하게 중얼거렸다.
"그는 천살고성의 운명을 가진 자야. 
마군(魔君)이 깨어나면 날 죽여버릴지도 몰라!"
 
 

한편, 창구민은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비 내리는 인간 세상에 서 있었다.
그의 눈은 감겨 있었고, 발치에는 아흔아홉 개의 인어의 눈물이 옥구슬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봉래로 돌아가는 길, 그의 눈가에는 옅은 미소가 스며들었다.

그러나 봉래에 돌아가 보니, 소소는 보이지 않았다

작은 선자가 그에게 말했다.

"이틀 전, 려선자께서 나가셨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창구민의 눈가에서 미소가 사라졌고, 불길한 예감이 가슴속에서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동익주는 창구민이 들고 온 빛나는 인어의 눈물 한 상자를  바라보며, 그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정말로 찾아왔구나. 
하지만 아쉽게도, 그 작은 계집애는 이미 봉래를 떠났다."

창구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분명 약속했잖습니까……"

"그래, 내가 약속했지. 
네가 멸절된 인어족의 눈물을 아흔아홉 개 찾아오면, 
내가 채쌍을 다시 인간 세상으로 보내고 그녀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고. 

 
그리고 형양으로 가서, 네 대신 구현자의 딸에게 청혼해 주겠다고 말이다."


동익주는 인어의 눈물을 함 속에 던져 넣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구민아. 
그녀는 너를 믿지 않았다. 
네가 채쌍과 혼인할 거라고 생각하고는 이미 요광과 함께 형양으로 떠났단다."

창구민은 비웃듯이 한숨을 내쉬며 조소를 흘렸다.

그의 얼굴엔 상처가 가득했고, 그로 인해 창백하고 차가운 표정이 더욱 선명해졌다.

 

"당신 말을 한 글자도 믿지 않습니다. 
그녀가 날 믿지 않는다 해도, 내가 직접 가서 말하면 됩니다!"

그는 즉시 검을 타고 형양종으로 향하려 했다.
"멈춰라!"

등 뒤에서 동익주의 분노 섞인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 불효자식아! 
네가 백 세 되던 해, 가문에서 너의 운명을 점쳤던 걸 잊었느냐? 
사랑의 시련을 넘지 못하면 네 몸은 재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내가 너를 봉래로 보낸 건 이 재앙을 피하게 하려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넌 무슨 짓을 하고 다닌 것이냐!"

동익주는 차가운 표정으로 옥玉 하나를 던졌다.
"욕망이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 곧 마기가 깃들기 마련이다. 
지금 너는 마기조차 제대로 없애지 못하는 상태다. 
그녀가 널 죽일 수도 있어!"

창구민은 떨어진 옥을 보자마자, 동익주가 모든 것을 알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마기를 숨기고 있던 옥을 집어 들고, 어두운 눈동자로 동익주를 쳐다보았다.

"살아 있으면 어떻고, 재로 흩어진들 또 어떠하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부터, 저를 죽은 자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뒤, 손을 뻗어 강한 선력을 뿜어냈다.
그 힘은 저 멀리에서 몰래 듣고 있던 사람을 향해 곧장 날아갔다.

채쌍은 강한 충격을 받으며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

동익주가 그녀에게 부여했던 힘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모두 흩어졌다.

그녀의 얼굴은 빠르게 늙어가고 있었다.
채쌍은 자신의 생명이 빠르게 소멸하고 있음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울부짖었다.
"아버지! 저를 구해 주세요! 제발……!"

그러나 한때 그녀를 아끼던 동익주의 눈에는 깊은 실망이 서려 있었다.
"채쌍아, 네가 이럴 줄은 몰랐다."

자기 멋대로였고, 정순과 얽히고설켜, 점점 더 독해졌으며…

어릴 때부터 너와 구민이가 정이 들도록 했건만, 
네가 그의 마음에 자리 잡지 못한 건 네 탓이다. 
네가 그의 심마가 되고, 그의 사랑의 시련이 되기 전에, 그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었어야 했다.

이제 와서 어찌할 방법이 있겠느냐?

구민이를 구할 방법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내가 직접 형양종의 그 여자아이를 죽이러 나서는 짓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익주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손을 한 번 휘저으며 채쌍의 생명을 겨우 유지시킨 후, 그녀를 인간 세상으로 돌려보냈다.

"네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신선인 선자(仙子)에서 늙어가는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요광은 초조하게 물었다.
"소소는 어떻습니까?"

구현자는 고개를 저으며 얼굴이 무거워졌다.

요광은 눈물이 터질 듯한 얼굴로 말했다.
"제 잘못입니다. 사매를 잘 돌보지 못했어요."

구현자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네 잘못이 아니다. 소소를 다치게 한 자는 보통 인물이 아니다."

설령 구현자도 그 사람과의 실력 차이를 확신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소소를 죽일 결심을 한 것이 분명했다. 
소소가 살아남은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었다.

형양종에서는 회수(回溯)의 법결(法决)을 사용해 소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재현했다.

요광은 분노하며 외쳤다.
"창구민! 그는 왜 이런 짓을 한 거죠?"

"삼혼기(三魂旗.혼을 빨아들이는 세개의 깃발)……
저자는 창구민이 아니다."
구현자는 재현된 광경을 보며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했다.

 
창구민이 아니라 해도, 동수의 큰 능력자였던 것이다.

그때, 문 밖에서 보고가 들어왔다.

"장문인, 봉래의 제자 창구민이 육령선자와의 만남을 요청합니다."

침상에 누워 있던 소소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구현자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그녀를 부축했다.

"어떻게 할래? 그를 만나고 싶으냐?"

소소는 눈을 뜨고, 창백한 입술을 가볍게 떨며 고개를 저었다.
"돌려보내세요. 지금은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아요."

구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장택산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소소는 가끔 깊은 잠에 빠졌다가, 가끔 깨어났다.

오늘 아침, 그녀가 눈을 뜨자 영조(靈鳥) 한 마리가 창가에서 폴짝 뛰고 있었다.
요광이 그녀를 보러 왔다.

하지만 요광의 표정이 망설이는 듯했다.
마치 무언가를 말하고 싶지만, 차마 입을 열지 못하는 듯했다.

"무슨 일이야?"
소소가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요광이 얼버무렸다.

"사매, 비밀을 못 숨기는 성격이잖아. 말해."

요광은 쑥스러운 듯 헛기침을 했다.
그러더니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네 명혼(命魂)이 손상되었어.

만약 회복하지 않으면, 수명이 줄어들고, 수위도 더 이상 정진하지 못할 거야."

소소는 놀라지 않았다.
그저 가볍게 "응." 하고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그 안에는 절망도, 두려움도 없었다.

요광은 그녀를 한동안 바라보았다가,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너를 구할 방법이 하나 있어."

"어떤 방법?"

요광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러니까…… 음, 그러니까 그거야!"

그녀는 더듬거리며 말을 꺼냈다.
"세상은 음양으로 나뉘고, 화합(和合)으로 수련하는 쌍수(雙修)가 있잖아.
그와 비슷한 방법이야……."

요광은 차마 똑바로 설명하지 못했다.
분명 그녀가 말하는 것은 단순한 쌍수가 아니라, 그보다 더 과감한 방법이었다.

소소는 이미 눈치챘다.

과거, 합환종의 사악한 수련법 중에 ‘채음보양(采阴补阳)’이 있었다.
이는 여인을 로정(爐鼎) 삼아 남자의 수위를 증가시키는 법이었다.

그리고 요광이 말하는 방법은, 그것을 반대로 적용하여, 소소를 위해 ‘로정’을 찾겠다는 의미였다.

요광은 조용히 덧붙였다.
"부애가…… 요즘 내내 너를 보살피고 있어.
장문인께서도 네가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어."

하지만 소소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는 동의할 수 없어."

요광은 입을 열었다가, 결국 한숨을 쉬며 말을 삼켰다.

창밖에는 흩날리는 눈에 놀란 영조가 날아올랐다.

그리고 요광이 말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었다.

선문아래, 봉래에서 온 그 남자—— 
창구민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

형양종의 모든 이가 그들이 소소를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매일 새로운 방법으로 창구민을 괴롭혔다.

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반격하지도, 떠나지도 않았다.

그 모습이 어쩐지…… 

꽤 안쓰러웠다.

 
<계속>
 
⭐ 해당 글은 제가 열심히 작성하였으니, 무단으로 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
*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 장월신명[长月烬明] 드라마와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이 어떻게 재미있게 각색되었는지, 드라마 비교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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