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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长月烬明 원작소설 (黑月光拿稳 한국어)

[장월신명长月烬明]원작소설-104장 부끄러움 <한국어 번역-黑月光拿稳BE剧本>

by 그림일기 그릿몬스터 2025. 5. 22.

⭐본 글은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번역한 것이라, 의역 있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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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 [黑月光拿稳BE剧本] 한국어 번역

104장. 부끄러움 



소소는 그가 불쾌한 표정을 짓자 재빨리 말했다.

"저 정말로 단로(丹炉)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나중에 혹시 잊을까 봐, 
또 괜히 방해할까 봐 미리 나온 거예요."

그녀의 영근(灵根)은 화령근(灵根), 불의 속성이었기에,
단로가 좀 뜨겁긴 했지만 다른 피해는 없었다.

소소는 그가 수행하는 자리에 엎드려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창구민은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
"내려가라."

소소는 즉시 그의 말을 따르며, 잠시 뒤 그의 몇 발자국 떨어진 곳으로 물러났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바라봤다.

"당신은 봉래(蓬莱)의 대제자잖아요. 
대인은 소인을 탓하지 않는 법이니, 제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창구민은 냉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잘 가라.”

 
소소가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몇 줄기의 청뢰(青雷)가 그녀 앞에 내리꽂혔고, 
그녀는 번개를 따라 문밖으로 내쫓겼다.

"쾅!" 
문이 그녀 눈앞에서 단단히 닫혔다.

소소는 조금 풀이 죽었다. 
원래 문을 붙잡고 다시 시도해 보려 했지만, 손잡이를 건드리자 손끝에 스쳐오는 찌릿한 통증에 급히 손을 뗐다.

문 위로 실오라기처럼 가는 번개가 번쩍였다.

안에서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멀리 꺼져라."

소소는 한 발짝 떼고, 발을 들어 문을 세게 걷어찼다.
그리고, 창구민이 화를 내기 전에 검을 타고 재빨리 달아났다.

안에 있던 창구민은 "쾅" 하는 소리를 듣고 얼굴이 굳었다. 
손바닥에 번개를 모아 쏘았으나, 이미 소녀는 교활한 여우처럼 멀리 도망친 뒤였다.

창구민은 당분간 그녀를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 문을 열자마자——

비처럼 흩날리는 살구꽃잎이 바람도 없이 그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공중에서 몇 글자가 떠올랐다.

"구민 사형은 도량이 넓고, 육계(六界)에서 가장 잘생겼다."

"도량이 넓다"라는 글자를 본 순간, 그는 그것이 자신을 비꼬는 말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육계에서 가장 잘생겼다"라는 부분을 보았을 때, 잠시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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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드라마) 13화- 옥경궁 걸어가다 이상한 느낌에 잠시 멈칫하는 명야 / 출처:티빙


손을 들어 휘젓자 살구꽃잎이 우수수 흩어졌다.

창구민은 냉정하게 평했다.
"아첨에 아부까지."

이리저리 살펴보니, 아마도 그녀가 직접 오지 못하니 이런 식으로 용서를 구하는 듯했다.

창구민은 그녀를 무시하기로 했다. 
어차피 스승님이 기연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기까지 길어야 반년,

겨우 성인식을 마친 형양의 선녀 하나가 이곳 봉래에서 대체 무슨 풍파를 일으키겠는가. 
그때 가서 소소가 남을지 떠날지 스승이 결정할 일이었다.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수행에 들어갔다.

봉래는 언제나 평온한 곳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누구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수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구민 사숙, 큰일 났습니다! 
려 선자와 채쌍 사매님이 함께 유빙담(幽冰潭)에 빠졌어요!"

"뭐?" 
그가 눈살을 찌푸렸다.

유빙담은 봉래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죄를 지은 제자를 벌할 때 사용하는 장소였다. 
한 번 빠지면 가벼운 경우는 수련에 손상을 입고,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찰나의 순간, 창구민의 몸은 바람처럼 유빙담을 향해 날아갔다.




소소 역시 일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벌어질 줄 몰랐다.

원래는 자신의 진심을 보이려고 봉래의 제자들에게 어디서 속죄하면 되냐고 물었을 뿐이었다.
제자는 얼굴을 붉히며 유빙담 쪽을 가리켰다.

소소는 쪼그려 앉아 담수(潭水)를 내려다보다가 즉시 마음을 접었다.

용서를 비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아첨하기, 매달리기, 불쌍하게 보이기.

이건 단지 창구민을 살살 구슬려 그가 마음을 풀게 하고, 경홍검법을 배우려는 것뿐이었다. 

진짜 위험에 처해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남에게 민폐만 끼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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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13화-상천의 척수천에서 요기 씻으라며 상주 괴롭히는 천환 / 출처:티빙


그녀가 막 돌아서려는 순간, 한 여자가 갑자기 유빙담으로 뛰어들었다.

소소는 전혀 대비하지 못한 채 그녀에게 휘말려 함께 물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차디찬 기운이 발바닥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지며, 단숨에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담수 속의 냉기는 강풍처럼 몸을 찢어놓을 듯했고, 그녀는 즉시 정신을 차리고 필사적으로 수면을 향해 헤엄쳤다. 

잘못한 제자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유빙담 안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몸을 천근처럼 무겁게 만들었다. 
소소는 마치 소용돌이에 빠진 것처럼 답답하고 괴로웠다.

물에 빠진 얼굴이 창백한 그 여자는 원래 죽을 결심을 했던 듯했다. 
그러나 실제로 유빙담에 들어가자 순식간에 공포를 느꼈다. 

주위에 붙잡을 것이 없자, 결국 소소를 꽉 움켜쥐었다.

마치 "네가 날 구하지 않으면, 같이 죽자"는 듯이, 사지로 그녀를 칭칭 감으며 매달렸다.

소소는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느닷없이 날벼락을 맞은 것도 억울한데, 
저 여자는 자기가 뛰어들고는 막상 겁이 나니까 남까지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여자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전음(传音)으로 말했다.
"손을 놔. 내가 어떻게든 널 끌어올려 줄게."

여자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망설였지만, 끝내 죽음이 두려웠는지 그녀를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

소소는 이가 갈릴 정도로 분했지만, 어쨌든 그녀를 끌고 수면을 향해 헤엄쳤다.

그녀의 영력은 '불'의 속성인 '화령근'이라, 마치 따뜻한 작은 태양처럼 한동안 얼음처럼 차가운 담수를 억누를 수 있었다.


바깥에서는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큰일 났다! 려선자와 채쌍 사매님이 유빙담에 빠졌어!"

소소는 겨우 손을 뻗어 담 가장자리를 잡았다.

채쌍도 살았다는 기쁨에 감격하며 말했다.
"구해——"

퍽!

소소는 발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세게 걷어찼다.
"다시 들어가라!"

창구민이 막 도착했을 때, 마침 그 장면을 보았다. 


채쌍이 소녀의 분홍빛 신발에 걷어차여 다시 차가운 담 속으로 빠지는 모습을.

“……”

창구민은 얼굴이 굳어졌다.

유빙담에 빠진 두 사람을 구하러 온 그는, 
하나는 간신히 올라왔고, 나머지 하나는 갓 올라오려다 다시 차여 들어가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의 뒤에 따라온 제자들도 눈이 휘둥그레져 한참 동안 말도 못 하다가 겨우 입을 뗐다.
“너… 너 설마 채쌍 소사매를 해치다니…”

장월신명 17화-상주에게 납치되어 샘물에 빠진 천환


분홍 옷을 입은 선녀는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참으로 보기 흉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녀는 손을 툭툭 털며 불빛처럼 붉은 화령선기를 몸에 감아 돌리더니, 순식간에 젖은 옷을 말려버렸다.

소소가 뒤를 돌아보니, 창구민이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뒤에 있는 제자들은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소소는 속으로 생각했다. 
자기는 단지 발로 찼을 뿐 아니라, 사실은 차쌍을 한 대 때리고 싶기도 했다.

유빙탄의 냉기가 자신의 수련법과 맞지 않아,  지금 소소의 온몸은 여기저기 불편한 곳투성이였다.


소소가 아직 아무 말도 하기 전에, 창구민이 날아들 듯 유빙탄으로 뛰어들었고, 물결을 가르며 차쌍을 안아 올렸다.
그가 물가로 올라오자, 요동치던 연못은 곧 잠잠해졌다.

창구민은 채쌍을 내려놓았다. 채쌍은 이미 의식을 잃은 채 축 늘어져 있었다.

그의 길고 고운 손가락이 그녀를 스치며 영기를 전달하자, 채쌍은 눈을 떴다. 
그녀는 창구민을 본 순간 억울함이 북받친 듯 와락 울음을 터뜨렸고, 그의 소매를 붙잡으려 했다.

“구민 오라버니, 채쌍은 오라버니를 다시는 못 볼 뻔했어요!”

그 호칭을 듣는 순간, 소소는 이 채쌍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바로 그 몸을 속아 빼앗긴 가련한 속세의 여인, 동익주의 양녀였다.

그녀만이 창구민을 ‘오라버니’라 부를 수 있었다.

채쌍이 울며 불쌍한 모습을 보이자 소소는 점점 인상이 찌푸려졌다. 
보면 볼수록 짜증이 났다. 
저렇게 서럽게 우니 마치 자신이 먼저 그녀를 해친 것처럼 보이지 않나.

아니나 다를까, 옆에 있던 봉래의 제자들이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구민 사숙, 이대로는 안 됩니다!”

소소는 즉각 맞받아쳤다.
“당신들은 왜 묻지도 않죠? 
누가 날 저 찬 연못에 빠뜨렸는지, 누가 날 끌어들여 같이 죽으려 했는지 말이에요!”

채쌍은 눈동자를 슬쩍 흔들더니, 창백한 얼굴로 겁먹은 듯 창구민 쪽으로 바짝 몸을 숨겼다. 
마치 소소가 무슨 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의 저런 태도와 창구민의 침묵이 소소를 더욱 화나게 했다.
“좋아. 네가 날 해쳤다고 주장하는 거지? 
그럼 내가 그 죄명, 확실히 뒤집어쓰지 뭐.”

소소는 갑자기 웃으며 창구민을 밀쳐내고, 채쌍을 붙잡아 다시 유빙탄 쪽으로 밀쳤다.
“내가 진짜로 죄인이 된 다음에 사죄하러 갈게. 
그 전에 넌… 잠시 죽었다 와라.”

채쌍은 소소가 진심이라는 걸 눈치채고, 자신이 다시 연못 속으로 떨어질 걸 직감하자, 날카롭게 소리쳤다.
“아아! 살려줘요……”

소소의 팔을 가로막는 손이 그녀를 붙잡고는, 다른 한손으로는 채쌍을 끌어당겼다.

소소가 돌아보니,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봉래에 수련하러 왔다면 제멋대로 굴 수는 없다. 
내일부터 려소소는 세검지로 가서, 영검 천 자루를 닦는 벌을 받는다.”

“창구민, 당신 눈은 장식인가요? 
당신이 좋아서 하라는거면 당신이 가서 닦아요! 
누가 경홍검결 따위 배우고 싶댔어? 
안 배워! 
지금 당장 떠날 거야!”

소소는 화염을 담은 강한 불기를 창구민에게 날렸다. 

하지만 불길은 그에게 다가가는 순간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다. 

창구민은 아무런 표정 없이 손을 들어 현뢰를 굵은 쇠사슬처럼 응축시켜 소소를 얽어맸다.

“네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봉래의 제자들은 겁에 질려 있는 채쌍을 부축했고, 채쌍은 흐느끼며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창구민은 손을 거두며 소소를 데리고 세검지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소소는 마음속으로 이성도 없고 눈도 멀어버린 봉래 제자들을 죄다 욕해댔다.
창구민은 그녀의 상상 속에서 이미 수십 번 갈기갈기 찢겨나가 있었다.

세검지에 도착하자, 유빙탄과는 전혀 다른 뜨거운 열기가 그녀를 휘감았다. 

소소가 고개를 들자, 불바다 속에 온갖 영검들이 삐죽삐죽 꽂혀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검은 이미 녹이 슬어 있었고, 어떤 검은 반짝이며 선명한 빛을 내며 영검 특유의 가벼운 울림을 냈다.

창구민은 세검지의 문을 닫고 그녀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소소 곁에 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남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싸늘했다.

“용암으로 검을 씻어, 칼에 깃든 더러운 기운을 닦아낸다. 
천 자루를 다 닦을 때까지, 널 세검지에서 내보내지 않겠다.”

창구민은 세검지 가장자리로 가서 한 자루의 영검을 건져 올렸다. 

그의 길고 곧은 손가락이 용암을 물처럼 끌어내 영검 위를 부드럽게 쓸었다. 
한 번 또 한 번, 정성스럽게 칼날을 닦아 나갔다.

더러웠던 기운이 사라지고, 영검은 다시 맑고 깨끗해졌다. 
그는 손을 휘둘러 그 검을 다시 세검지에 되돌려 놓았다.

소소는 원래 그에게 약간의 존중심도 있었고, 화해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소소는 검은자와 흰자가 뚜렷한 눈으로 오랫동안 그를 응시하다가, 
그가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보자 갑자기 눈을 깜빡이며 순하게 말했다.

 
“좋아, 닦을게요. 지금 당장 닦지 뭐.”

창구민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소는 세검지 가장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입꼬리를 올렸다. 

 

손을 들어 올리자 수십 자루의 영검이 허공에 떠오르며 뜨거운 용암을 끌고 따라올랐다.

소녀는 양손으로 결을 맺으며 모든 영검을 마치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듯 창구민을 향해 쏘아 보냈다.

소소는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사형 조심해요, 그만 실수로 제어를 못 했네…”

창구민의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영검을 피하고는 순식간에 소소의 등 뒤로 다가왔다.

“뭐 하는 거야, 날 놔 줘요!”
소소는 몸부림쳤지만, 남자는 단호하게 그녀를 세검지 앞으로 끌고 가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녹이 슨 칼 한 자루를 들어 함께 검을 닦기 시작했다.

소소는 꼼짝할 수 없었고, 뜨거운 용암이 영기를 따라 흐르며 살짝 따끔한 자극을 주었다. 
그 불쾌함에 얼굴을 찌푸렸다.

녹이 슬었던 검이 점점 밝게 빛나자, 

그녀는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해서 검을 던져버렸다. 

검은 세검지에 떨어지며 용암을 튀겼고,

그 용암은 그녀 얼굴 쪽으로 날아왔다.


그 순간, 뒤에 있던 남자가 아무 말도 없이 손등으로 용암을 막아냈다.

“푸직.”
 작은 소리가 나며, 창구민은 튄 용암에 의해 여기저기 따끔한 고통을 느꼈지만, 여전히 소소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의 억울한 표정을 보았다.

창구민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끓어오르는 용암을 바라보며 약간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어릴 적, 사존께서 나에게 천 자루의 영검을 닦게 하셨다. 
검의 마음과 교감할 수 있어야 ‘경홍검결’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소소는 순간 멍하더니, 곧 그가 자신에게 경홍검결을 가르치려 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 그래서 어쩌라고요?

먼저  날 해친 건 채쌍이잖아요! 
그런데 당신네 봉래는 그녀를 위해 나를 벌했잖아요!”

창구민은 담담히 말했다.

“네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뭐라구요…… 응? 지금 뭐라고 했어요?”
소소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자기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

창구민은 말했다.
“동익주가 그녀를 아끼니, 
내가 믿는다고 해도, 다른 봉래 제자들이 믿는다고 해도, 
동익주는 절대 믿지 않을 거다. 

 
오늘 네게 벌을 내린 건, 이 일은 여기서 끝내자는 뜻이다. 
그렇게 하면 동익주도 더는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

자신의 아버지를 말하면서도 그는 냉랭하게 ‘동익주’라는 세 글자를 썼다.

소소는 말했다.
“내 아버지가 내가 이렇게 비굴하게 행동한 걸 알게 되면, 차라리 동서선경과 전쟁을 벌였지, 
이런 일 때문에 물러서길 원치 않으셨을 거예요!” 

창구민의 표정은 냉정하고 차가우며 무정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의 승부를 위해 억지로 앞서려다, 적을 천 명 해쳐도 자신도 팔백을 잃는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그녀에게 온갖 고통을 주되 입도 뻥긋 못 하게 해야지. 
조용히 기다려 봐, 넌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돼.”

소소는 그처럼 “악독한” 말이 그의 입에서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창구민의 손이 여전히 자신의 손을 감싸고 있었다. 
도망칠까 봐 그런 건지, 아니면 자칫 또 수십 자루의 검을 날려 자신을 벨까 봐 그런 건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또렷한 손가락 마디가 세검지의 뜨거운 태양 기운을 인도해 소소의 온몸에 온기가 돌게 했다.

소소는 조용히 말했다. 
“에?”

세검지의 태양 기운이 서서히 그녀 몸속에 남아 있던 유빙담의 한기를 밀어내자, 
그 고통이 사라지고 대신 가벼운 느낌이 찾아왔다.

알고 보니 유빙담의 한기는 세검지의 태양 기운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창구민이 세검지를 봉인해버렸으니, 밖에 있는 채쌍은 몸속으로 한기가 파고들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게 아닌가?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옆에 있는 남자의 옆 얼굴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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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월신명 13화-활쏘는 자세 가르쳐주는 명야 옆모습 뚫어지게 바라보는 상주 / 출처:티빙

 
창구민은 그녀의 시선이 한참이나 계속되자,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끝내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의 작은 얼굴을 홱 돌려 더는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게 했다.

 
그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고, 여전히 그 단검처럼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뭘 봐! 어서 제대로 검이나 씻어.”
 
 
<계속>
 
⭐ 해당 글은 제가 열심히 작성하였으니, 무단으로 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
*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 장월신명[长月烬明] 드라마와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이 어떻게 재미있게 각색되었는지, 드라마 비교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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