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드라마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黑月光拿稳BE剧本)을 제가 번역한 것이라, 의역 있을수 있습니다⭐
장월신명 원작소설 흑월광나온 [黑月光拿稳BE剧本] 한국어 번역
114장. 돌아가는 길
마계에서 수많은 요마들이 솟아오르며,
새롭게 즉위한 마군(魔君)을 경외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소소는 담태신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 순간, 사영의 날카로운 손톱이 그녀의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담태신이 고개를 돌렸고,
핏빛으로 물든 그의 눈동자가, 차갑게 소소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창백한 손끝이, 천천히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그는 비록 마른 몸이었지만, 소소보다 훨씬 키가 컸고,
이 순간 그의 존재감은 그녀를 압도할 만큼 강렬했다.
그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어딘가 잔혹함이 스며 있었다.
이 눈빛은 소소가 어린 시절 꿈속에서 수없이 보았던 ‘마신(魔神)의 눈’과 똑같았다.
오백 년 전.
그녀는 마차 안에서, 한 평범한 인간 소년을 불러 앉혀 그 역할을 연기하게 시켰고,
오백 년 후, 이 장면이 현실이 되었다.
"엽석무?"
그는 어딘가 억눌린 감정을 품은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냉소하며 조소했다.
"네가 너무 너 자신을 과대평가하는군.
오백 년 전, 네가 내 곁에 온 이유가 뭐였지?
결국, 오늘과 같은 날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잖아.
네가 뭔데,
본존이 아직도 네 따위 거짓말에 휘둘릴 거라고 생각하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소매가 가볍게 휘둘러졌다.
순식간에—
중우가 검으로 변하여 소소 앞을 막아섰다.
그러나, 담태신의 손이 가볍게 뻗어오자, 그의 한 손에 맞아 검이 튕겨 나갔다.
소소는 중심을 잃고 뒤로 나뒹굴었다.
그 순간, 담태신의 손이 단단히 힘을 주었다.
그는 한 손으로 참천검을 단단히 쥐고,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소소는 부서질 듯한 중우를 끌어안았다.
담태신은 이미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마(魔)가 되는 순간,
오백 년 전 그녀가 자신을 찾아왔던 이유를 깨달았다.
"소소!"
요광이 다급하게 외쳤다.
소소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하늘이— 검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먹구름이 모여들었고,
마계의 요마들은 마치 무너진 둑을 넘어 범람하는 강물처럼,
거대한 홍수처럼 인간계로 몰려가고 있었다.
눈앞의 이 장면은 기억 속의 역사와 겹쳐졌다—
"주선황혼(诸仙黄昏), 만선분총(万仙坟塚)."
"선계의 모든 악몽이, 지금 이 순간 시작되고 있었다."
아니, 절대로 안 돼.
소소는 땅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를 향해 외쳤다.
“담태신!”
그 순간,
그의 '핏빛 검(血剑)'이 반사된 그의 눈동자가 그녀를 비추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백 걸음 밖에 있었다.
그녀가 그를 따라잡기 직전, 붉은 우산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붉은 우산이 회전하며 돌아왔고, 사영이 그것을 손에 쥐었다.
그녀는 미소를 머금었으나, 눈빛은 차가운 냉기로 번뜩이고 있었다.
"어린 계집애, 네가 너무 건방지군.
반신(半神)이 되었으니 대단한 줄 알겠지?
하지만, 오늘 너는 여기서 끝장날 운명이다."
사영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녀는 소소를 반드시 죽여야겠다고 결심한 듯했다.
소소의 머릿속에 한 가지 계획이 떠올랐다.
지금 당장 담태신을 쫓아가야 할 필요가 없었다.
그 대신, 사영을 상대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중우가 공후로 변했고,
소소는 그것을 앞에 놓고, 조용히 줄을 튕겼다.
이제, 소소는 더 이상 중우의 반작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연주하는 음률은, 부드러우면서도—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사영은 원래 그녀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소소는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더 강했다.
그녀의 표정이 서서히 변했다.
그리고—소소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는 알고 있니?
내가 마군을 찾았을 때, 그가 어디에 있었고,
또 왜 기꺼이 ‘마(魔)’가 되기를 선택했는지?"
소소의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사영의 붉은 입술이 가볍게 열렸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네가 평생 알 수 있을까?"
그녀의 목소리가 가라앉기도 전에, 한 줄기 보랏빛 광선이 소소의 몸에 박혔다.
뒤에서 들려오는 음산한 기운—
경멸은 어느새 소소의 등 뒤에 나타나 있었고,
소소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리며 마치 시든 낙엽처럼 허공에서 떨어졌다.
그 순간, 사영의 손에 들린 우산이 소소의 가슴팍을 향해 정통으로 날아들었다.
요광이 막으려 하며 외쳤다.
“소소!”
구현자도 크게 부르짖었다.
“소소!”
그러나—그 순간,
검은 화살이 구름과 하늘을 뚫고 날아와 붉은 우산에 박혔다.
사영은 비틀거리며 한 발 뒤로 물러났고,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존상?"
어둠 속에서—
핏빛 눈동자를 지닌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묵직한 마기의 기운 속에서 걸어나왔다—
그의 품에는, 방금 전까지 추락했던 신녀(神女)가 안겨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감정이 없었다.
"철군(撤軍)."
그 한 마디에, 마병(魔兵)들이 일제히 퇴각했다.
경멸 역시 잠시 주춤하더니, 반쯤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이고 마역으로 물러났다.
일이 수포로 돌아가자 사영은 피가 날 듯한 붉은 눈으로 선계의 잔병을 노려보았다.
그때—담태신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마지막 한 개의 ‘취생주’가…
려소소에게 있다."
사영의 표정이—분노에서 환희로 바뀌었다.
어쩐지 마군이 이 반신 소녀를 구하러 돌아온 이유가 그거였구나.
그는 ‘취생주’의 위치를 알았던 것이다.
이제 마지막 취생주만 있으면, ‘동비도(同悲道)’를 즉시 열 수 있었다.
더 이상의 전투는 필요 없었다.
선계의 도사들 따위와 얽혀 있을 이유도 없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소소는 눈을 감은 채, 침착하게 자신의 숨결을 가다듬었다.
여전히 조용했다.
그 시선—
차가운, 증오 어린 눈길.
그것이 그녀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존재는 조용히 일어나, 멀어졌다.
사방에서 음산한 마기가 물결처럼 스며들었고, 쇠사슬이 짤랑짤랑 울렸다.
그녀는 매끄러운 석상 위에 엎드려 있었고, 양손이 차가운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때— 중우가 입을 열었다.
"이제 사람은 떠났어!
그만 연기해!"
방금 전까지 ‘피를 토하던’ 소소는 눈을 뜨고 멀쩡히 석대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입가의 피를 닦아냈고, 깨물려 찢어진 입 안은 순식간에 아무는 듯 치유되었다.
소소는 시선을 낮춰,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이… 마계의 ‘수뢰(水牢.물감옥)’인가."
중우가 말했다.
"그가 널 마역의 수뢰에 가뒀어.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마역이라면 풀 한 포기 안 나는 땅 아닌가?
그렇지만 여긴… 이상하게 밝아.
그리고 꽃까지 피어 있어."
소소가 눈길을 돌리자,
과연—중우의 말대로 수면 위에 보랏빛 연꽃이 끝도 없이 피어 있었다.
만약 주변에 흩날리는 마기만 없다면, 이 풍경은 아름답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몇 가닥의 빛줄기가 그녀 몸 위에 비쳤고,
소소는 고개를 들어 그 빛이 새어 들어오는 몇 개의 틈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중우가 의아하게 물었다.
"뭘 보고 그렇게 웃는 거야?"
그러나—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입으로는 그녀를 증오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 사람이,
결국 그녀를 가둔 곳은——
마역에서 유일하게 빛이 있고, 생명이 살아 있는 곳이었다.
"중우, 계획대로 진행하자."
"알겠어!"
중우는 즉시 중우는 열쇠로 변하더니 소소의 손목에 꼭 맞아, 그녀의 손에 묶인 쇠사슬을 풀었다.
소소는 손목을 몇 번 돌려보았다.
이마의 신인(神印)이 맑고 또렷하게 빛났다.
그녀는 가볍게 손을 휘두르자—
돌제단 위에,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몸체가 생겨났다.
중우는 기쁜 듯 말했다.
“마역에 오기 전에 이런 상황을 예측해 둬서 다행이야.”
소소는 몸을 낮춰 그 꼭두각시에게 말했다.
“부탁할게.”
돌제단 위의 꼭두각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미소는 너무나 자연스러워 진짜 소소와 거의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건——엽저풍에게 깃든 여우 요괴의 힘 덕분이었다.
현재 육계(六界)에서, 환안주(幻颜珠)와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소소의 몸은 서서히 물안개처럼 흩어졌다.
마역에 오기 전부터, 그녀는 이미 불길한 예감을 품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한 사람.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그 사람.
가장 가능성 높은 결론은—
담태신이 이미 마역으로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원백의 환안주에서 영감을 얻은 소소는 미리 엽저풍과 상의하여,
마역에 공격하러 갔다가 뜻밖의 변수가 생긴다면—
어떻게든 몰래 마역에 숨어들어,
세수인과 구전현회진을 파괴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 계획은, 구현자 역시 동의했다.
나이 많은 그가—
마계 밖에서 수많은 후배들과 함께 연극을 연다는 것이 쉽진 않았을 것이다.
오직 아무것도 모르는 요광만이,
소소가 다쳐 포로로 잡히는 장면을 보고 그녀를 구하러 뛰어들 뻔했다.
다행히도, 그녀의 사부 청겸이 재빨리 반응해 그녀를 데리고 떠났다.
소소는 몸이 투명한 상태로, 조심스럽게 마족 경비병들을 피해 움직였다.
이번에 마궁(魔宫)에 들어오자, 예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예전엔 조직도 질서도 없는 혼란 그 자체였지만, 지금은 질서정연했다.
바닥에서 용암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마궁 바깥에서는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고, 그 어디에도 물 한 방울, 생명의 기운조차 없었다.
오직, 더럽고 불길한 피만이 가득할 뿐.
"구전현회진은 어디에 있을까?"
중우가 나비로 변해 소소의 어깨 곁을 날았다.
"가장 중요한 곳에 있겠지."
"가장 중요한 곳이라면…?"
그 순간——
소소는 한곳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그리고 중우를 바라보며, 그것을 향해 보라고 손짓했다.
눈앞의 궁전은 마궁 안에서도 가장 정교한 곳이었다.
그 거대한 문 앞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괴수가 웅크리고 있었다.
중우가 소소의 귓가로 날아와 놀라며 말했다.
"이건… 설마…
상고 흉수, '도철(饕餮)'?"
소소는 조용히 괴수를 살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살짝 갸우뚱했다.
'…어쩐지 이 도철... 뭔가 호랑이랑 비슷한데?'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그녀는 매우 조심스럽게 도철을 피해, 궁전 안으로 숨어들었다.
벽에는 푸르고 어두운 불꽃이 일렁이고 있었고,
궁전의 중심.
현의를 입은 남자가, 턱을 괴고 앉아, 차가운 마안으로 무표정하게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여러 명의 수련자들이 억지로 무릎을 꿇고 있었고,
그들을 둘러싼 마계의 마수들도 여럿 있었다.
사영과 경멸이 각각 양쪽에 서 있었다.
담태신이 손을 들었다.
그의 눈빛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다음 순간, 손가락이 천천히 오므라들자,
그 사람들의 몸에서 마기든 영기든 상관없이 모두 담태신을 향해 몰려들었다.
순식간에—그들은 모두 모래가 되어, 바닥 위로 흩어져버렸다.
"……!"
중우는 그 장면을 보고,숨을 꿀꺽 들이켰다.
"소소…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들은 결국 마계의 중심, 마군(魔君)의 본거지에 와 있었고,
지금 여기에는 마계에서 가장 강한 세 명의 존재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이였다.
설령 소소라 해도, 쉽게 접근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지난번에는 신분을 숨기고도 사영에게 발각될 뻔했기에,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조심해야 했다.
다행히도, 이제 그녀는 반신(半神)이었다.
신(神)과 선(仙) 사이의 경계는—
단순한 경지 차이를 넘어선,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다.
그녀가 신중하게 숨어 있기만 한다면,
사영조차도 그녀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을 터였다.
그 순간—
담태신이 고개를 들었다.
붉은 눈동자가 소소와 중우가 있는 곳을 스쳐 지나갔다.
소소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쿵 내려앉았다.
'들켰나…?!'
그러나—
마군은 곧 시선을 거두고는 낮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라."
사영과 경멸은 즉시 퇴장했다.
그리고, 그 순간 소소는 깨달았다.
그녀가 모르는 '어떤 일'이 있었음을.
분명, 공야적무 앞에서의 사영은
요염하고 건방지기 그지없었으며 제멋대로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 담태신 앞에서는—완전히 복종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건, 단순한 겉치레가 아니었다.
그녀는 담태신에게 '진정으로' 복종하고 있었다.
즉, 사영이 공야적무를 '마군'으로 인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담태신은 다르다.
그렇다면——담태신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소소는 그의 몸에서 넘실대는 어마어마한 마기를 바라보았다.
설마—공야적무의 몸에 있던 마단(魔丹)이,
담태신의 몸으로 옮겨진 것인가?
비록 사골은 사라졌지만,
담태신에게는 신수가 있었고, 세 가지 마기의 무기도 지니고 있다.
조금 양보해서 말하면,
그는 타락한 신선이자, 마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공야적무는?
그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사하기는 한 것일까?
사영과 경멸이 떠나자,
담태신은 눈을 감고, 검은 침상 위에 몸을 눕혔다.
검붉은 마기가 그의 몸을 감싸고,
이마의 마인이 기이한 형상으로 피어올랐다.
그는 지금 자신의 힘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제, 상황은 '최악'의 순간까지 도달했다.
소소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야 이 모든 일이 벌어지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이 모든 일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공야적무는 어쩌면 한 번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담태신은…?
그에게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을까?
아니다.
소소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담태신과 맞붙거나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구전현회진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침상의 네 모서리에는 고대의 네 마리 흉수가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무언가를 작동시키는 진법의 일부처럼 보였다.
소소는 조용히 침상 옆으로 다가갔다.
담태신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자신의 힘을 전환하는 과정에 몰두해 있었다.
소소는 조용히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올린 후,
그 넓은 침상 위로 살금살금 올라탔다.
그녀는 숨을 죽이고 몸을 낮춰,
조심스럽게 침상의 문양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현회(玄回), 현회…'
어떻게 하면, 이 진법의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
소소는 오랜 세월, 구현자와 구옥에게 진법을 배웠다.
그녀는 서서히 문양의 의미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쪽 문양을 확인하려던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눈을 떴다.
소소: “……!”
그녀는 순간적으로 몸을 굳히며 감히 움직이지도, 그 앞에서 떠나지도 못했다.
그 앞에서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다.
그가 몸을 뒤척이며 몸을 살짝 돌렸다.
그는 팔은 자신의 머리를 받친 채, 얼굴을 소소가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그의 붉은 눈동자는 차갑고 깊었다.
만약—그의 눈동자에 초점이 있었다면,
소소는 자신이 이미 들켜버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의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엽저풍의 방법, 정말 효과가 있는 거 맞아?!'
이렇게 가까이서, 그가 조금만 더 앞으로 움직인다면—
그의 손이 자신의 뺨에 닿을 수도 있는 거리였다.
이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담태신이 창백한 손가락을 뻗자, 소소의 온몸이 바짝 굳었다.
그의 손끝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닿아버리는 걸까?'
그러나—손끝이 닿기 직전.
검은색 망토 하나가 휙 날아와 담태신의 손에 쥐어졌다.
담태신은 몸을 돌려 침상에서 내려오더니 망토를 걸쳤다.
그의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으로, 그대로 문밖으로 걸어나갔다.
그가 떠나기 직전,
차가운 목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졌다.
"구현자의 딸, 려소소를 심문하러 가라."
중우는 나비의 모습으로 날아와, 조용히 속삭였다.
"소소, 너 지금…
'안도'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실망'한 거야?"
소소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그냥 조용히 있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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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구글, 티빙, YOU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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